제너럴 일렉트릭(GE)과 비벤디 유니버설이 10월8일 각자의 자회사인 NBC 방송사와 비벤디 유니버설 엔터테인먼트가 합병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중반 활동을 시작하는 NBC 유니버설은 430억달러의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기업. GE 부사장 밥 라이트는 이 회사가 경쟁자인 바이아컴과 디즈니, 타임워너, 폭스보다 높은 수익을 내게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NBC 유니버설이 포괄하게 될 기업은 최대 방송사 중 하나인 NBC와 그 산하 케이블 채널, 유니버설 테마파크, 제작사 유니버설픽처스, 유니버설 텔레비전 등이 있다.
라이트는 NBC 유니버설의 경영 청사진에 대해서는 아직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유니버설 스튜디오 사장 론 마이어와 유니버설픽처스 사장 스테이시 스나이더, 그리고 현재 임원들은 크게 지위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정도. 마이어는 “우리가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사실만 입증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해온 대로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라이트 역시 영화사업이 위험한 도박이라는 사실을 부인하면서 영화는 극장수입뿐 아니라 비디오와 DVD에서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제작보다는 NBC와 유니버설의 업무가 상당 부분 겹치는 TV부문에서 일어날 예정이다. 라이트는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방송사는 13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게 될 것이며, 5천여편에 달하는 영화 판권을 소유하고 있고, 디지털 시대에도 적합한 콘텐츠를 갖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BC 유니버설 전체 지분 중 80%는 GE가, 20%는 비벤디가 소유하게 된다.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GE는 비벤디 주주들에게 즉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38억달러 상당의 주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써 지난해부터 경영악화에 시달려왔고, 현재 17억달러의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비벤디는 좀더 깨끗한 대차대조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GE와 비벤디는 게임과 음악, 유럽 TV부문도 합병 내지는 합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