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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남녀의 ‘스캔들’ 폭발적 반응
2003-10-09

지난 주말 부산. <마이니치신문>을 포함해 대여섯 명의 일본 기자들이 모여 뭔가 의논하다가 지나가는 기자를 붙잡고 물었다. “배용준 인터뷰 어떻게 할 수 있어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의 열기는 대단했다. 들리는 바로는 일본 최대 방송국에서 배용준 단독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후문.

극장가의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개봉날인 2일(목)부터 전국관객숫자가 100만명을 훌쩍 넘고, 서울관객을 기준으로 한 주말 박스오피스에서도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한 할리우드 영화 <이탈리안 잡>과 블록버스터 는 <스캔들…>과 큰 차이로 2~3위권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스캔들’의 불씨를 꺼뜨릴 영화는 17일 개봉하는 <황산벌> 이전까진 그리 많아 보이지 않는다.

이번주 개봉작 가운데도 맥스무비나 인터파크 등 주요사이트에서 <스캔들…>은 70%대의 높은 예매율을 보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일본영화 <냉정과 열정 사이>가 예매 2위에 올라 있다. 작가 쓰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번갈아 쓴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됐던 덕분인 듯하다. 러브스토리 자체는 진부하지만, 엔야의 음악과 이탈리아의 풍경 등이 이 가을 ‘연애영화’로 사람들의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하지만 뭔가 독특한 영화를 찾는 이라면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첫 한국개봉작 <도플갱어>를 놓치지 말길. 특히 이번 작품은 난해하거나 막막하거나 하는 느낌이 적어 대중영화로 즐기기에도 손색없다. 부산국제영화제의 남은 이틀을 즐기는 것도 좋은 영화여행일 듯하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