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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 넘긴 부산영화제 이모저모
2003-10-08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7일로 개막 6일째를 맞으며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연일 매진 행렬을 계속하고 있는 올해 부산영화제는 평일에도 표를 구하려는 영화팬들의 발길로 매표소가 북적대는 등 열기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점유율과 관객수, 화제의 게스트ㆍ영화 = 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6일 오후 10시까지 전체 61개국 243편의 영화 중 174편의 영화가 완전매진되거나 일부 매진됐다. 평균 좌석 점유율도 70.6%로 폐막까지 전체 관람객은 20만 명, 점유율은 77%에 이를 것으로 조직위는 내다보고 있다.

상영작 중에서는 기타노 다케시의 <도플갱어>(사진), 인권영화 <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앨리펀트>, <오사마> 등이 일찌감치 매진되며 인기를 모았다.

게스트 중에서는 개막작의 감독과 주연배우인 구로사와 기요시와 야쿠쇼 고지, 모흐센과 하나 마흐말바프 부녀가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마흐말바프 부녀의 기자회견에는 60여 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몰려와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 영화 중에서는 <스캔들>의 인기가 가장 돋보였다. 5일 배용준과 이재용 감독이 참석한 영화 상영과 GV(관객과의 대화)에는 240석 극장에 300여 명의 관객들이 몰렸다. 국내 언론인들을 포함해 대만, 싱가포르, 일본 언론인 5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취재 열기를 보였고, 발리에서 온 팬들도 6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거리 홍보전 = 영화제가 열리는 남포동과 해운대 극장가에는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관계자들이 다양한 홍보이벤트를 벌이며 영화팬의 시선을 끌었다.

<위대한 유산>(CJ엔터테인먼트)은 영화 포스터에 자신의 얼굴을 넣어 사진을 찍어주고 있으며, <낭만자객>(두사부필름)은 자객 복장을 한 인라인 스케이터들이 길거리 홍보를 하고 있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제작 강제규 필름)은 영화제 기간 군용 트럭으로 영화팬들을 버스터미널에서 극장까지 태워주는 이벤트를 벌이고 있으며, 폐막작 <아카시아>(제작 아름다운영화사, 다다필름)는 남포동 PIFF 광장에서 공포체험 이벤트를 펼친다.

▲해외 게스트 배려 미흡 = 아시아 최고로 자리매김한 영화제이지만 정작 해외 게스트들이 표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 게다가 외국어 서비스도 미흡해 부산을 찾은 해외 게스트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올해 영화제를 찾은 게스트는 약 6천여 명. 전체 좌석의 15%가 게스트들에 할당돼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영화제 측은 일반인 대상의 표 중에서 매진이 안된 영화의 경우 게스트들에게 무료로 주고 있지만 이마저도 해당되는 영화가 적다.

5일 오전 해운대 메가박스 내 게스트 입장권 배부처에서는 표를 구하지 못한 해외 게스트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배부처에 두 개의 매표구로 나뉘어 있던 줄을 하나로 줄이는 과정에서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들이 영문을 모른 채 우왕좌왕하다 뒤로 밀리게 된 것. 해외 언론인들과 게스트들의 항의에도 한동안 외국어 설명은 없었다. 주최 측은 게스트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여섯 개의 시선>, <스캔들> 등 6편의 영화를 6일 한 차례 더 상영했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