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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영화매거진’ 부활, 전파낭비 논란
2003-10-06

KBS가 가을개편에서 타 방송사의 ‘출발! 비디오여행’(MBC), ‘접속! 무비월드’(SBS) 등과 유사한 영화정보 프로그램을 신설할 방침이어서 중복에 따른 방송3사의 전파낭비라는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KBS 2TV는 이달 말 단행할 가을개편에서 개봉 영화 등을 소개하는 프로그램 ‘영화매거진(가제)’을 신설한다는 방침 아래 7일까지 외주제작사의 제안서를 공모받고 있다.

방송시간은 토요일 오전 11시 50분부터 50분간 예정으로, 일요일 낮 12시 10분 에 방송하는 ‘출발! 비디오여행’과 ‘접속! 무비월드’를 비켜간다. 예전에 KBS 2TV가 ‘영화 그리고 팝콘’을 내보냈다가 중단한 바 있어 이번 ‘영화매거진’은 영화정보 프로그램의 부활인 셈이다.

이는 영화관람이 중요한 문화 양식인 시대에 시청자들의 욕구를 수용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있으나 기존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 시각도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공영방송으로서 영화정보 프로그램의 부활은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출발! 비디오여행’과 ‘접속! 무비월드’의 경우 개봉 영화, 특히 블록버스터 등 흥행이 예상되는 작품 위주로 소개하다보니 같은 영화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홍보하는 데 그쳐 내용이 어슷비슷하다. 낮시간대에 방송되는데도 영화 소개를 이유로 19세 이상 관람가 등급영화의 선정적이거나 잔혹한 장면이 여과없이 방송되기 일쑤다.

여기에 TV 영화정보 프로그램에서의 소개가 상당한 홍보 효과를 갖는다는 게 영화계의 대체적 인식임에 비춰보면 프로그램에 소개되는 과정도 불투명성의 소지를 안고 있다. 반면 영화정보 프로그램은 제작비용은 별로 안 들면서도 안정적 시청자층을 확보할 수 있는 방송 아이템의 하나로 꼽힌다.

이같은 현실을 고려해 ‘영화매거진’의 신설이 무차별적인 방송 3사의 연예가 정보 프로그램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KBS가 신경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