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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부산영화제 심사위원장 ‘얀 트로엘’ 감독
2003-10-04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 뉴커런츠(새로운 물결)의 심사위원장인 스웨덴의 얀 트로엘(72) 감독은 3일 오후 부산 해운대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방문 소감과 심사 기준 등을 밝혔다.

얀 트로엘 감독은 1956년 <여기 당신의 인생이>로 데뷔한 이래 <이민자>, <새로운 땅>, <독수리호의 비행>, <함순> 등으로 유명한 스웨덴의 거장이다. 그의 작품인 <함순>과 <누가 그의 죽음을 보았는가>가 이번 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다.

얀 트로엘 외에 베오그라드 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 디렉터인 미롤륩 뷰코비치, 이란 감독 자파르 파나히, 대만 여배우 첸상치,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 등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한국 영화 <선택>(홍기선), 세디그 바르막 감독의 <오사마>, 캐롤 라이 감독의 홍콩영화 <꿈꾸는 풍경> 등 13편의 영화가 1만 달러(1천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되는 최우수 아시아 신인작가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다음은 일문 일답.

한국을 찾은 소감은.

▲어제 막 도착해서 아직은 한국을 잘 모르겠지만 이번 영화제를 통해 좋은 영화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심사 기준은.

▲영화를 만든 사람이 누구든 영화 뒤의 배경을 배제한 채 영화 자체로만 받아들일 생각이다. 예전에는 영화제 심사위원이 되는 것을 거부했었다. 영화라는 예술은 경쟁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이라 느꼈기 때문이다. 한 영화가 다른 영화보다 더 좋다 혹은 나쁘다고 판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하지만 이런 축제에 경쟁이 없다면 사람들의 관심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인 만큼 경쟁부문은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해 심사위원장직을 맡게 됐다.

최근의 아시아 영화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아시아 영화는 유럽에서 점점 더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스웨덴에서는 5년 전만 해도 아시아 영화를 만나기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 달에 한편 정도 감상할 기회가 있다.

한국 영화에 대한 평가는 어떤가.

▲유럽 사람인 내게 아시아 여러 나라의 언어는 똑같은 말로 들릴 정도로 구분이 가지 않는다. 솔직히 한국영화도 그다지 친숙하지 않다.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된다는 사실을 조금 일찍 알았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었을 텐데.(웃음) 하지만 이번 영화제를 통해 젊은 아시아 감독의 우수한 영화들을 실컷 만나보고 가겠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