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영화계, 스크린쿼터 축소 주장에 발끈
2003-09-25

스크린쿼터문화연대를 비롯한 세계문화기구를 위한 연대회의 회원단체들은 23일 한ㆍ미재계회의에서 미국영화협회(MPAA)의 보니 리처드슨 부사장이 "한국의 스크린쿼터를 40%에서 20%로 낮출 것"을 요구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사무처장 겸 세계문화기구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우선 한국의 영화업계 대표가 배제된 상태에서 미국 영화업계 대표의 의견만 듣는 방식에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재계 관계자들이 미국 입장을 대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문화나 서비스산업을 희생시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겠다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리처드슨 부사장이 "각 나라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인정한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우리나라의 경제관료, 재계인사, 보수언론들은 미국 영화업자까지 문화 다양성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는 한편 "세계 12위 무역대국인 한국이 어떻게 한ㆍ미투자협정(BIT) 체결에 그렇게 소극적이냐"고 했다는 미국 측 인사의 발언에 대해서는 "과연 12위 안에 드는 무역대국 가운데 미국과 투자협정을 맺은 나라가 한 나라라도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도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도 아닌 업계의 의견 수준이어서 크게 무게를 두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국내 재계 인사들이 미국 영화업계의 입장을 대변해 국내 언론에 전하는 태도에는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