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 123만 명)와 <색즉시공>(131만 명)으로 최근 2년간 연말 극장가에서 '대박'을 터뜨려온 윤제균 감독(사진)이 세 번째 영화 <낭만자객>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낭만자객>은 '어리숙한' 자객들이 처녀귀신들의 한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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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낭만자객> 윤제균 감독
2003-09-24

"관객이 좋아하는 영화 만들고 싶다"

<두사부일체>(관객 123만 명)와 <색즉시공>(131만 명)으로 최근 2년간 연말 극장가에서 '대박'을 터뜨려온 윤제균 감독(사진)이 세 번째 영화 <낭만자객>으로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낭만자객>은 '어리숙한' 자객들이 처녀귀신들의 한풀이에 나선다는 내용의 코믹 무협물. <나비>의 김민종과 <아리랑>의 황신정, <색즉시공>에 출연했던 진재영, 최성국, 신이 등이 호흡을 맞춘다.

영화 촬영이 한창인 22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서울 양수리 종합촬영소에서 윤 감독을 만났다. 그는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가 만들고 싶은 영화"라고 밝히며 "언젠가는 할리우드에서 연출을 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재수할 때 홍콩영화 <천녀유혼>을 몰래 보고 이런 영화도 다 있구나 하며 감탄했다. 첫 출발은 <천녀유혼>에서 시작한다. <색즉시공>이 끝나자 마자 시나리오작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75~80% 정도 촬영을 마쳤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재미있는 상업영화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두사부일체>나 <색즉시공> 모두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이 개봉한 12월에 선보여 흥행에서 성공을 거뒀다. 할리우드의 '큰 영화'들이 많은 연말을 개봉시기로 잡은 이유는?

-특별한 의도가 있었다기보다는 봄에 촬영을 시작하고 가을에 촬영을 끝맺는 식으로 제작 사이클이 진행되다 보니 겨울 시즌에 개봉이 맞춰졌다. 물론, 할리우드 상업영화와 경쟁해보고 싶은 욕망도 있다. 한국영화도 상업적으로 할리우드 블록버스 터에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낭만자객>까지 연출한 영화 3편이 모두 코미디영화다. 코미디를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감독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잘 할 수 있는 것과 하고 싶은 것과는 차이가 있는 듯하다. 이제 두 편 만든 신인감독이니 하고 싶은 것보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하게 되는 듯하다. 마흔 넘어 연륜을 키운 뒤 휴먼드라마를 만들어 보고 싶다.

<낭만자객>이 전작들과 차별화되는 점은 무엇인가

-세 편 중 이번(<낭만자객>)이 제일 어렵다. 이전의 두 편은 (감독) 개인의 경험 살아 있는 코미디였고, 에피소드들이 피부에 와닿아서 나름대로 쉬웠다. 이번 영화는 귀신이나 자객, 조선시대 등에 대한 경험 없으니 상상으로 풀어나가야 했고 이점이 가장 어렵다.

김민종을 캐스팅하면서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 주연배우로 김민종을 고집한 이유는?

-순수한 모습이 좋아 <두사부일체> 때부터 (김민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줬지만 거절당했다. 이번에도 <나비>가 끝난 후 '당분간 마음을 추스르겠다'며 출연을 고사하는 민종 씨에게 휴대폰 문자 메시지까지 보내면서 출연을 부탁했다. 연기도 잘하고 눈 자체가 순수한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어깨에 힘이 들어간 역할만 해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전과 다른 인간적인 모습을 100% 끌어내겠다.

대사는 고어체인가, 현대 구어체인가?

-어떤 것으로 할까 고민하다 요즘 젊은 친구들이 쓰는 말투로 결정했다. 일반 사극에서 못봤던 대사가 등장할 것이다. 단, 욕설은 최대한 자제하려고 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는 게 목표이지만 (내) 마인드가 15세가 아니라 걱정이다.

그동안의 영화들에 대해 일부 평론가들이나 언론에서는 재미보다는 작품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성이니 평론이니 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작품성있는 영화가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관객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양평=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