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PIFF 2003] 놓치면 후회할 8편 ‘예매는 필수’
2003-09-19

관객이 많이 몰리는 부산영화제는 예매와 숙소예약이 필수다. 홈페이지와 부산은행 홈페이지(pusanbank.co.kr), 서울 코엑스, 수원·대구·해운대 메가박스와 서울 대한극장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개·폐막작 예매(피프캐시로만 가능)는 19일까지, 일반작 예매는 24일부터다. 61개국 245편의 영화 가운데 다른 국제영화제에서의 인지도와 프로그래머의 추천을 기초로 8편을 추려봤다.

▶ 도플갱어(사진)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최신작. 연구의 벽에 부딪친 남자에게 그의 거친 분신이 나타난다. 인간 내면의 양면성이 현실에 드러난다는 설정. 기요시가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화면분할기법과 야쿠쇼 고지의 징그러울 정도의 연기가 압권이다.

▶ 용감한 자에게 안식은 없다 프랑스에서 주목받는 신예감독 알랭 기요디의 첫번째 장편. 꿈에서 누군가가 말한다. 이번 잠이 마지막이며, 한번 더 자면 너는 죽는다고. 이 이상한 꿈을 꾼 한 청년의, 꿈과 현실이 뒤섞이는 방랑기에 젊음의 우수와 유머가 끼어든다.

▶ 안녕 용문객잔 차이밍량의 최근작. 멀티플렉스 아닌 옛날식 복화극장이 문닫기 전날. 호금전의 <용문객잔>을 틀고 있다. 극장 직원의 지극히 일상적인 동선을 따라가는 사이에 객석엔 사람인지, 유령인지 모를 관객들이 보인다. 롱테이크의 연속에, 대사는 5마디에 불과하다.

▶ 엘리펀트 올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작. 콜럼바인 고교 총격사건을 소재로 미국 거스 밴 산트 감독이 만들었다. 눈이 시리도록 하늘이 파란 가을날의 고등학교, 영화는 아이들의 시간과 사건을 잘라가며 조용하게 비춘다. 중첩되던 순간이 폭발하는 총격의 순간, 가슴이 뻐근하다.

▶ 불견 차이밍량의 페르소나같은 배우 리캉생의 감독 데뷔작. 대만의 새로 단장한 공원에서 할머니는 잃어버린 손주를, 한 청소년은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는다. 무너져가는 대만의 가족관계에 대한 아스라한 시선이 타이페이의 숨막히는 풍경 속에 묻어나온다. 김지석 프로그래머 추천작.

▶ 어둠의 신부 홍콩 윌리엄 콕 감독의 영화로 김지석 프로그래머 추천작. 영혼결혼식 풍습이 내려오는 중국의 한 마을. 이 관습으로 두 남자와 한 여자의 삶이 고통받는다. 디지털 카메라가 황량한 분위기와 쓸쓸한 색채감을 잘 드러낸다. 프랑수아 트뤼포의 <줄과 짐>을 떠올리게 한다.

▶ 몽상가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 이후 다시 1968년 파리로 돌아갔다. 68시위가 한창일 때 테오와 이사벨 남매, 미국인 학생 매튜는 집에 박혀 복잡한 성적·심리적 게임을 즐긴다. 시위가 거칠어질수록 안으로 가라앉는 셋- 그 절정에서 탄식이 흘러나온다.

▶ 야만적 침략 캐나다 드니 아르캉 감독 영화로 올 칸 영화제 각본상,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복닥대는 캐나다 병원에서 죽을 날을 기다리는 레이 곁에 그의 전부인과 아들, 한때 레이와 ‘미 제국의 몰락’을 꾀했던 옛 친구·친척·전 애인들이 모여든다. 지적이며 품위있는 유머를 품은 드라마.

임범, 김영희 기자 ism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