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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화 <귀향>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2003-09-08

러시아의 안드레이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제작한 <귀향 The Return>(사진)이 6일 오후 폐막된 제60회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출품작에 주어지는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귀향>은 10년간 집을 떠나 있던 아버지가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돌아와 사춘기의 두 아들을 혹독하게 훈육시키는 과정을 다룬 가족영화로, 메인 경쟁부문인 <베네치아 60>에 초청된 다른 19편을 제치고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즈비야진체프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 내놓은 첫 작품인 이 영화는 아들로 출연한 청춘 스타 블라디미르 기린(15)이 촬영직후 영화의 비극적인 결말처럼 촬영장소인 호수에 빠져 숨진 사실이 알려져 관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메인 경쟁부문에 출품된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은 아쉽게도 수상작에 들지 못했다. 또 지난해 이 영화제에서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로 신인배우상을 탔던 문소리가 <바람난 가족>으로 2회 연속 수상을 노렸으나 아깝게 탈락했다.

남우주연상은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나리투 감독의 에서 열연한 숀 팬에게 돌아갔다. 여우주연상은 나치 독일의 유대인 추방을 다룬 <로젠스트라스(Rosenstrasse)>에서 열연한 독일의 카트자 리만이 차지했다.

또 레바논 출신인 란다 차할 사바그 감독이 중동분쟁을 배경으로 제작한 <연(The Kite)>이 심사위원들이 주는 대상인 <은사자상>의 영예를 안았고, 일본 키타노 타케시 감독은 맹인 사무라이 얘기를 그린 <자토이치>로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했다. 1978년 발생한 좌익 테러분자들의 알도 모로 전 이탈리아 총리 납치.살해사건을 다룬 <굿모닝, 나이트(Good Morning, Night)>로 황금사자상 후보에 올랐던 이탈리아 마르코 벨로치오 감독은 대본 분야 공로상을 받았다.

현지 언론들은 벨로치오 감독이 베니스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하지 못한 것에 기분이 상해 시상식에 참석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신인감독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감독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또다른 경쟁부 문인 <업스트림>에서는 하이너 살림 감독의 다국적 작품인 <보드카 레몬(Vodka Lemon)>이 이 부문 최고 영예인 <산 마르코>상을 차지했다.

업스트림 부문의 남우주연상은 태국 작품인 <우주에서의 마지막 인생(Last life in the Universe)>에서 열연한 아사노 타다노부, 여우주연상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의 <로스트 인 트랜스레이션(Lost In Translation)>에 출연한 스칼렛 요한손이 수상했다.

한편 올해 베니스 영화제에는 메인 경쟁 부문인 <베네치아 60>과 혁신적 작품 등을 소개하는 <업스트림>을 비롯해 비평가주간, 단편, 다큐멘터리 부문 등에 걸쳐 총 250여편이 출품됐다. (베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