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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겨냥 4일 개봉영화 7편 쏟아져
2003-09-04

임상수 감독의 〈바람난 가족〉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개봉일인 지난 14일부터 지난 주말까지 서울 51만명, 전국 143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60회 베니스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초청된 이 영화의 주인공 문소리는 지난해 〈오아시스〉에 이어 두해 연속 초청되며, 쟁쟁한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한다. 영화제의 결과는 7일 나올 예정이다.

숀 코너리 주연의 액션영화 〈젠틀맨리그〉와 윌 스미스, 마틴 로런스 주연의 〈나쁜 녀석들 2〉 역시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나란히 2, 3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이은 영화도 마이클 더글러스, 앨버트 브룩스 주연의 코미디 〈위험한 사돈〉과 한국 공포영화 〈거울 속으로〉로 지난주와 별 변동 없는 순위를 보였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앞둔 극장가의 싸움이 시작되는 이번주부터는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 같다. 5일 개봉하는 영화는 〈오! 브라더스〉(사진) 〈불어라 봄바람〉 〈조폭마누라 2: 돌아온 전설〉 등 한국 상업코미디 영화 3편과 기록영화 〈영매〉,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 〈패스트&퓨리어스 2〉와 일본 공포영화 〈주온 2〉 등 모두 8편에 이른다(12일엔 개봉작이 아예 없다.)

사전 인지도 면에선 2년 전 추석을 휩쓴 〈조폭마누라 2〉가 앞섰지만 대규모 일반 시사회를 열며 입소문을 내고 있는 〈오! 브라더스〉는 만만찮은 상대다. 조로증에 걸려 30대의 외모를 지닌 12살 동생과 흥신소 직원으로 별볼일없는 인생을 살아가던 형을 내세운 이 영화는 제 옷을 입은 듯한 배우들의 연기와 웃음과 울음의 적절한 타이밍 연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리비안의 해적…〉은 조니 뎁이 연기한 자유로운 해적 잭 스패로의 캐릭터가 매력적인, 여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와는 다른 느낌이 있는 영화다.

추석 극장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예매순위를 보면 3일 현재 맥스무비 집계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가 33.5%로 1위, 〈오! 브라더스〉가 24.9%로 2위, 〈조폭 마누라 2: 돌아온 전설〉이 24.1%로 3위, 〈불어라 봄바람〉 7.7%로 4위, 〈주온 2〉 3.17%로 5위의 순다. 하지만 좀더 진득한 감동을 원하는 관객들이라면 5일 서울 대학로 하이퍼텍 나다에서 단관개봉하는 〈영매〉를 놓치지 말길. 전국을 돌며 무당들의 삶의 고통까지 길어온 박기복 감독의 이 기록영화는 당신의 기록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단번에 날려줄 것이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