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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동호 부산영화제 위원장
2003-09-03

제8회 부산영화제가 다음달 2일 막을 올린다. 부산영화제 집행위원회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금호아트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영화제 개최요강을 발표했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에게서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개ㆍ폐막작을 비롯한 프로그램 선정 배경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막작과 폐막작이 둘 다 공포영화다. 선정 이유는?

=재미와 수준을 겸비한 아시아영화가 개ㆍ폐막작 선정 기준이다. <도플갱어>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의 일생일대 역작이라는 내외부 평가가 있는 만큼 개막작으로 손색이 없다.

<아카시아>는 올해 만들어진 국내 호러영화 중 만듦새나 주제의식, 연출력 면에서 최고라고 할 만하다. 호러영화의 틀을 갖추면서 가정이나 현대적 삶에 대한 통찰이 들어있는 수작이다.

-영화제와 비슷한 시기에 부산에서 모터쇼가 열린다. 한 도시에서 큰 행사 두 개가 겹치는 데 따른 우려도 있다.

=예년에도 다른 행사와 영화제가 겹쳤지만 별 피해는 없었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과 다른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확실히 구분되는 만큼 다른 국제 행사가 영화제에 큰 차질을 줄 것 같지는 않다.

-부산영화제는 지난해 개막식 참가자들에게 드레스코드를 요구했다. 올해는 어떤가?

=지난해에는 개막식이 시민회관에서 있었고 식장의 분위기에 맞는 복장을 입어줄 것을 권했다. 올해는 개막식이 해운대 수영만 요트경기장 야외상영관에서 열려 지난해보다 세 배 가량 많은 관객이 참석하는 만큼 복장에서 특별한 요구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북한영화의 초청이 추진중인 것으로 안다. 진행상황은?

=2000년의 제5회 영화제에 북한 영화 일곱 편이 초청될 예정이었지만 영화제를 얼마 남겨 놓지 않고 북측 사정으로 무산된 바 있다.

최근 안상영 부산시장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한 영화와 영화인들을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관계자에게서 긍정적인 대답을 받았다. 앞으로 진행될 실무 접촉의 결과에 따라 이들의 참석 여부가 결정될 것이다.

-해운대 상영관이 늘면서 영화제의 중심이 남포동에서 해운대로 옮겨간 느낌이다.

=남포동의 대영시네마 3개 관과 부산극장 3개 관 그리고 해운대 메가박스 10개관과 야외상영관 등 17개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영화제 본부와 프레스센터 등이 해운대로 옮겨가고 해운대쪽이 상영관 수가 더 많은 만큼 외형상의 무게중심은 해운대지만 남포동에서도 초청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두 지역의 균형을 지킬 계획이다.

-올해 영화제의 초청작 규모와 프로그램의 특징은?

=한국영화 47편과 아시아영화 98편, 그외 지역 99편 등 모두 60개 국에서 244편의 작품이 초청됐다. 지난해보다 20여 편 늘어나 지금까지 중 가장 많은 영화가 부산을 찾는다. 프로그램은 지난해와 같은 틀에서 '월드 시네마'의 하위 섹션이었던 비평가 주간이 '크리틱스 초이스'로 이름을 바꾸고 독립된 섹션으로 거듭났다.

한국영화 회고전에는 한국의 액션영화 감독 정창화 씨의 회고전이 열리며 특별전으로 중국 독립영화와 아프가니스탄 영화, 캐나다 영화들이 소개된다. 이란의 시인이자 감독이었던 포루흐 파로허저드의 작품세계를 돌아보는 파로허저드 특별전도 마련된다. 이밖에 핸드프린팅 주인공들의 작품이 선보이는 특별상영도 마련된다.

-PPP(부산 프로모션 플랜)의 변화가 눈에 띈다.

=그동안의 PPP가 기획단계의 작품이 거래되는 프로젝트 마켓이었다면 올해부터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성 영화들이 매매되는 필름 마켓으로 전환된다.

해외 세일즈 오피스인 인터스트리 센터에는 한국의 해외 세일즈 회사 외에도 홍콩의 메이저 배급사 미디어 아시아, 차이나 스타를 비롯해 일본, 대만 등 20여 개의 아시아 회사들도 참여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의 영화가 판매되는 활로가 될 것이다.

이밖에 부산영상위원회와 협력해 영화의 판매와 구매에서 로케이션, 영화기자재업체, 후반작업 관련 업체까지 한자리에 모인 AFIC(Asia Film Industry Center)도 운영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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