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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야의 7인> 찰스 브론슨 사망
2003-09-01

서부극 <황야의 7인>과 <위대한 탈출>로 유명한 미국 영화 배우 찰스 브론슨이 지난 30일 로스앤젤레스의 세다스 시나이 병원에서 폐렴으로 숨졌다고 공보대변인이 밝혔다. 향년 81세. 펜실베이니아주 광부 출신인 브론슨은 1951년 <군중>(The Mob)으로 영화에 데뷔한 뒤 개성 있고 강렬한 마스크로 악역을 주로 맡아 연기 영역을 넓혀갔다.

1960년 구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를 패로디한 서부극 <황야의 7인>에서 스티브 맥퀸, 율 브리너 등과 함께 열연했으며 1971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배우'로 뽑혀 골든 글로브를 수상했다.

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높았던 브론슨은 한 동안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연기 활동을 하며 유럽인들의 사랑을 듬뿍받았으며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함께 다수의 서부 영화에 출연해 명성을 쌓아 나갔다.

리투아니아 출신 광부의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브론슨은 제 2차 세계대전에 미 공군으로 참전했으며 이후 필라델피아 극단에서 세트 작업 등 허드렛일을 하며 연기의 꿈을 키워나갔다.

브론슨은 이후 49년부터 패서디나 플레이하우스에서 정식으로 연기 수업을 받게 되며 <몬태나의 붉은 하늘>(Red Skies of Montana) 등에서 조연으로 출연했다.

냉전이 한창이던 54년 관객들이 사회주의권 국가 식의 이름에 거부감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 그는 성을 부친스키에서 브론슨으로 바꾸고 58년 액션물 <켈리>(Machine Gun Kelly)로 유명세를 탔다.

1974년 <데스 위시>(Death Wish)에서 악당들에게 부인이 살해당하면서 난폭한 복수의 화신으로 변하는 배역을 맡아 큰 성공을 거뒀으며 이 영화는 시리즈물로 연이어 제작됐다.

당시 이 영화의 지나친 폭력성 등을 비판하는 여론도 많았으나 그는 "범죄에 희생되면서도 당국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이 영화가 만족감을 준다고 생각한다"고 변호했다.

브론슨은 68년 영국 출신 여배우 질 아일랜드와 재혼한 뒤 함께 몇 편의 영화에 함께 출연하는 등 영화계의 잉꼬부부로 소문이 났으나 아일랜드가 90년 유방암으로 사망하면서 외로운 황혼기를 보내야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