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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갈림길
2003-08-25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시리즈와 쿠엔틴 타란티노의 <킬 빌>이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와 제작사에 뜻밖의 ‘선택’을 요구하게 했다.

지난 5월 개봉한 <매트릭스2 리로디드>와 11월5일 개봉할 <매트릭스3 레볼루션>을 내년에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어떻게 대우하느냐의 문제다. 2, 3편을 하나의 묶음으로 처리할 것이냐 아니면 별개의 작품으로 여겨 각각에 오스카 후보 자격을 주느냐의 여부다. 아카데미가 무시할 수 없는 대작이 몇 개월의 시차를 두고 잇따라 개봉하는 초유의 사태가 생겼기 때문인데, <킬 빌>도 비슷한 상황이다. <킬 빌>을 두개로 나눠 상영하기로 한 미라맥스는 1편을 10월10일에 개봉하기로 했고 2편의 개봉 시기를 올해 안으로 잡아야 할지 따져보고 있다.

아카데미쪽은 “두번으로 분리된 마케팅 방식, 두번으로 분리된 배급이라면 별개의 영화로 봐야 하지 않겠느냐”며 “두 작품 중 어느 하나만 아카데미에 제출하더라도 규정상 문제되지는 않는다”는 의견을 스튜디오쪽에 전했다. 이에 워너는 <매트릭스3 레볼루션> 하나에 주력해 힘을 모아주는 게 현명한 선택이 아니겠느냐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미라맥스도 워너식 전략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타란티노는 <킬 빌> 1편의 완성에 매달리고 있는데, 미라맥스가 “타란티노가 2편을 완성하면 그 결과를 보고 배급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