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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이이여, 광주에서 부활하라!

8월22일 광주영화제 개막, 다양한 특별전과 이벤트 열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가 8월22일 성대한 개막식을 올렸다. 오후 7시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김동호 집행위원장을 비롯하여 국내 유수의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참석했으며, 김수용, 임권택, 이춘연, 안성기, 장미희, 문성근 등 유명 영화인들이 자리를 같이하여 축제의 분위기를 북돋웠다.

김갑수, 임성민 두 사회자의 진행으로 1시간 반가량 이어진 개막식 행사의 절정은 타악기 연주와 함께, 올해 광주의 슬로건 “시네필 부활하라”를 붓글씨로 선보인 김대환씨의 퍼포먼스였다. 또 김대환씨는 광주(光州)의 ‘빛 광’(光)을 ‘넓을 광’(廣)으로 고쳐 써넣으며 “광주국제영화제의 뜻이 세계 방방곡곡에 널리 퍼져나가라는 뜻”이라고 말해 시민들로부터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 밖에도 영화제의 문화산업적 콘텐츠 측면을 강조한 유인환 조직위원장은 “광주국제영화제가 동북아시아의 소프트웨어 전략산업의 중심이 되길 바란다”는 지향을 밝히며 개막을 선언했다. 뒤이어 올라온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영화와 진정한 의미의 광주가 만나는 모습을 상상”하길 바란다고 말하면서, 민주화의 궤적을 걸어온 광주에서의 영화제가 뜻깊은 행사임을 시사했다. 덧붙여 명계남 집행위원장은 “이벤트가 많고, 예산이 많다고 해서 좋은 영화제가 되지는 않는다. 지역 성과도 중요하지만, 영화제는 영화로 얘기한다. 이 점을 시민들이 이해해주기 바란다”고 말해 ‘영화제가 지역발전과 큰 관련이 없다’는 지역 일부의 비판론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박광태 광주시장(명예조직위원장)은 “올해부터 정부의 공식적인 지원을 받았고, 예산도 늘었다”고 부연하면서 앞으로 더욱 탄탄한 영화제가 될 것임을 약속했다.

올해의 개막작은 김기덕 감독의 신작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었으며, 상영직전 배우들과 함께 무대에 오른 김기덕 감독은 영화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함께, “내 영화보다 더 좋은 영화들이 많다. 그것들을 놓치는 건 여러분들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며 이곳에서의 영화보기를 강조했다.

8월22일 시작한 광주국제영화제는 총 15편에 이르는 존 포드의 회고전, 포르투갈 조앙 세자르 몬테이로 감독과 프랑스 모리스 피알라 감독의 추도전, 60년대 일본 액션영화 특별전을 비롯하여, 기존의 영시네마와 월드 시네마의 강화, 논픽션 시네마 부문의 신설로 예년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그 밖에도 인디밴드의 공연, 인형극, 마임 등등 각종 다양한 이벤트들을 마련하여, 극장 바깥에서도 축제의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영화제 기간 중 포럼에 참석하게 될 일본 평론계의 거장 하스미 시게히코, 부대행사로 상영될 <남자는 괴로워 >시리즈의 감독 야마다 요지, 서구의 저명한 비평가 피터 레만 등 여러 외국 영화인들이 빛고을을 찾을 예정이다. 갇힌 의미로서의 시네필이 아닌, 폭넓게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에서 외치는 ‘시네필 부활’의 현장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는 8월31일까지 계속된다. 정한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