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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펀드, 투자의 새 길 트나?

<바람난 가족>의 3차 인터넷 펀드 공모가 단 3분 만에 마감되었다. 8월8일 오전 10시부터 명필름의 홈페이지를 통하여 10억원을 모집한 이번 공모는 1차 공모의 5억원, 2차 공모의 5억원에 더해지면서 총 20억원 규모의 인터넷 펀드를 탄생시켰다. 이 영화의 총제작비 규모가 28억5천만원(순제작비 18억5천만원, 마케팅비용 10억원)임을 감안할 때, 인터넷을 통한 20억원의 투자유치는 순제작비를 훨씬 상회하는 액수다. <바람난 가족>은 애초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투자제안도 하고 투자시사회도 열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고, 결국 제작사가 영화의 100%를 투자하는 방식을 택하게 되었다.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첫 공모의 가장 큰 목적은 홍보, 마케팅 기능이었다. 그러나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2, 3차에 걸친 공모를 시행하게 되었다”며 “특히 70%의 원금 보장조건과 완성된 영화에 대한 신뢰, 평단의 긍정적인 반응과 베니스영화제 진출소식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모든 리스크를 제작사가 안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투자 규모가 늘어나도 70% 원금 보장에 대한 리스크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간 인터넷 펀드가 투자 뒤 피드백이 부실했던 것에 비해 명필름은 제작비 상세내역, 수익계산방법, 예상수익 등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지속적인 메일링 서비스를 제공한 것 역시 이후 입소문의 공신이라고 볼 수 있다. 명필름쪽은 이번 공모의 결과를 통해 “일반관객이 투자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파악하게 되었다”며 이후 작품에서도 시나리오 단계에서의 투자유치 등, 여러 가지 투자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는 입금확인과 함께 투자완료가 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이미 명필름은 현금 20억원을 확보하게 된 셈. 돈가뭄에 시달리는 충무로에서 인터넷 펀드가 새로운 투자유치 방식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백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