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터미네이터3> 극장가 점령하다
문석 2003-08-04

전국 150만여명 동원, 30대 남성 관객 많고 예매 여전히 1위

12년 만에 돌아온 터미네이터가 우렁차게 “I’m Back”을 외쳤다. 7월25일 전국 30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터미네이터3>는 주말 동안 전국에서 10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7월31일까지 동원한 관객은 서울에서 48만8천명, 전국에서 148만명. 이 영화는 평일에도 서울 4만여명, 전국 11만∼12만명을 끌어들이며 극장가를 휩쓸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터미네이터3>가 극장가에선 ‘마이너리티’인 남성관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는 사실. 예매에서도 남성들의 강세가 나타나 ‘맥스무비’에 따르면, 남성의 비율이 54%로 과반수를 넘기기도 했다. 남성 중에서 가장 많은 연령대는 30대로, 1편과 2편의 ‘후광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듯하다.

개봉 2주째 주말을 맞아서도 <터미네이터3>의 파워는 떨어지지 않았다. 스크린 수가 250개로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각종 사이트 예매 성적 1위라는 기록을 등에 업고 2주 연속 흥행순위 정상을 지킬 것이 확실하다. 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 관계자는 전국관객 수 300만명은 무난할 것으로 내다본다.

20대 이상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2주 동안 정상을 지켰던 <싱글즈>는 개봉한 지 4주째를 맞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하루 평균 전국에서 3만7천명 정도가 찾는 이 영화는 7월31일까지 서울 75만, 전국 196만명을 기록 중이다. 최종스코어는 애초 기대보다 다소 떨어진 230만∼250만명으로 마무리지을 전망. 7월16∼17일 뜨거운 경쟁 속에 개봉한 영화들의 성적은 다소 기대 이하다. 7월31일까지 전국관객 수는 <똥개>가 111만여명으로 가장 많았고, 52만여명의 <청풍명월>과 26만여명의 <원더풀 데이즈>가 뒤를 이었다.

8월의 첫 주말은 <터미네이터3>가 앞서가는 가운데 2위 자리를 놓고 <툼레이더2: 판도라의 상자>와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이 뜨거운 경쟁을 펼치는 형국이다. 예매성적에선 <툼레이더…>가 조금 낫게 나타났지만, 개봉일인 8월1일 현장판매에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상황이다. 또 같은 날 개봉한 <갈갈이 패밀리와 드라큐라>는 어린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 속에서 ‘<영구와 땡칠이> 신화’의 재현을 노리고 있다.

한편, 극장가는 중·고등학교의 방학이 시작돼 여름시즌의 절정기를 맞았음에도 뚜렷한 관객 증가세가 보이지 않아 긴장하는 모습이다. 최상위권 영화에 드는 관객 수는 여전히 많지만 하위권으로 내려올수록 격차가 극심하다는 얘기다. 한 극장체인의 관계자는 “지난해 여름에 비해 관객 수가 조금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좀더 두고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한다. 관계자들은 올 여름엔 <터미네이터3> 외엔 별다른 화제작이 없어 ‘여름시즌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관객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한다. <스파이더 맨>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맨 인 블랙2> <마이너리티 리포트> 등이 관객을 주도했던 지난해와 달리 한국영화가 6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6주 연속 흥행 1위를 기록한 것도 따지고보면 이런 사정 덕분이었다는 지적이다.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