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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바람난 가족> 임상수 감독
2003-07-31

"저희 영화가 원래 그런 영화예요."

<처녀들의 저녁식사>, <눈물> 등을 연출했던 임상수(41) 감독이 또다른 문제작 <바람난 가족>(제작 명필름)으로 돌아왔다.

<바람난 가족>은 젊은 여자를 애인으로 둔 변호사 남편, 병든 남편을 두고 딴 남자를 만나는 시어머니, 고등학생과 '섹스'를 나누는 며느리 등 '바람난 가족'들의 이야기를 그린 '발칙한' 영화.

데뷔작 <처녀들의 저녁식사>가 20대의 섹스를, '눈물'이 10대의 성을 다루고 있다면 <바람난 가족>은 3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성적 욕망을 전작들 못지않게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

29일 오후 영화의 기자시사회가 끝난 뒤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감독을 만났다. "힘든 인생에 연애가 힘이 된다면 까짓거 마다할 이유가 없지 않는가"라며 연출의 변을 밝히는 감독은 "우리 영화가 원래 그런 영화"라는 말로 자신의 영화를 정의했다.

다음은 감독과의 일문일답.

▲영화에서 궁극적으로 말하고자 한 것은 무엇인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가족 얘기도 했던 것 같고 섹스 얘기도 했던 것 같다.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들어 있고 윤리적인 것에 대한 생각도 말했다. 섹스를 소재로 한 내 영화의 완결편이다. 그동안 '처녀들의…'와 '눈물'에서 20대와 10대의 성을 다뤘고 이번에는 30대에서 60대의 이야기를 한꺼번에 다뤘으니 그렇게 말해도 될 것 같다.

▲등장인물 중 특별히 애정이 있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모두 다 한결같이 애정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다. 성지루가 맡은 우편배달부도 영화 속에서는 가족을 파멸로 이끌지만 관객이 악한으로 보지 않게 그리려고 노력했다.

▲성(性)이라는 소재에 특별히 집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람들한테서 영화 속 내용이 다 감독의 경험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많이 듣는다. 섹스는 제작자의 구미에 맞는 소재다. 이왕 (연출)하는 김에 잘해보려고 노력할 뿐이다. 다른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기 때문에 다음 영화에서부터는 다른 소재들도 영화화하고 싶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옆집 고등학생과 정사를 나누는 도중 여주인공 호정(문소리)이 다소 과장되게 흐느껴 우는 장면이 있다. 감독의 의도가 들어간 것인가.

-관객 각자의 성생활에 따라 다르게 느낄 것 같다. 영화를 만들면서 항상 경계하는 것은 '오버'하는 것이다. 과장하겠다는 의도는 없었다. 살다 보면 그런 경험을 하게 될 날이 올 때도 있을 것이다.(웃음)

▲영화의 진행 속도가 빠른 느낌이다. 의도적으로 커트 수를 많게 한 것인가.

-스피디하게 (영화를)찍으려 애쓴다. 커트보다 신이 많게 느껴지도록 노력한 편이다. 신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편을 좋아한다.

▲옆집 고등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이웃집 아줌마의 섹스는 교육적으로 좋지 않을 수도 있지 않나.

-그런 입장에서 보면 화낼 만한 영화다. 우리 영화가 원래 그런 영화다. 호정이 옆집 고등학생에게 끌리게 된 것은 그가 한국 남성의 가치관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우편배달부가 호정 부부의 아이를 높은 데서 떨어뜨리는 장면이 잔인하게 느껴진다.

-영화를 만들면서 밋밋하고 우아하게 찍을 생각은 없다. 내 영화로 놀래켜주고 싶고 쇼크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 관객에게 충격을 주려고 잔인하게 보여주고 싶었다. 이 장면을 보고 끔찍하다고 호들갑을 떠는 것은 위선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주변에서는 이런 것들보다 끔찍한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지 않나.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