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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3> 기세 “끝내준다”
2003-07-31

<터미네이터3>의 기세가 무섭다. 배급사 시네마서비스에 따르면 개봉 첫주말 전국 100만명을 돌파했다. <매트릭스2>의 기록엔 20만명 정도 못 미쳤지만, 주말 서울 관객수 21만 9천여명으로 최근 몇주간의 1위 관객 숫자를 2~3배 웃돌며 박스오피스를 평정했다.

<터미네이터3>의 기세에 2주간 1위를 차지했던 <싱글즈>는 2위로 밀려났다. 지금까지 전국관객 누계는 182만명에 달했다. 3위권인 <똥개> 또한 지난 16일 개봉 이후 12일간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고 배급사 쇼이스트는 밝혔다. 한편 지난 4월25일 개봉했던 <살인의 추억>은 지난 24일을 마지막으로 공식 극장상영을 마쳤다고 CJ 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전국관객 510만여명 정도로 <친구><쉬리><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역대 한국영화 4위권의 성적을 기록했다.

31일 오전 현재 맥스무비의 예매순위를 보면 여전히 <터미네이터3>가 1위(34.23%)를 달리는 가운데 또 한 명의 돌아온 할리우드 전사, 라라 크로포트의 <툼레이더 2: 판도라의 상자>가 2위(26.88%)에 올랐다. 워낙 전편이 허술한 플롯으로 비판을 받은지라, 얀 드봉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2편은 1편에 비해 훨씬 그럴듯한 이야기와 액션을 보여주는 편이다. 안젤리나 졸리가 보여주는 탄력있는 스턴트 연기는, 근육질의 남자전사나 만화 같은 미녀삼총사 류의 CG액션과 확실히 다른 맛이 있다.

3위(20.47%)에 오른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여우계단>은 한국에서 드물게 자리잡은 시리즈의 속편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관심을 모은 작품. 라스 폰 트리에와 니콜 키드먼의 야심작 <도그빌>은 예매순위 6위에 올랐다. 2시간58분의 엄청난 러닝타임, 연극무대를 옮겨놓은 듯한 실험적 화면 등 만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괴물같은 감독의 또다른 작품으로 한 번 작정하고 탐구해볼 만하다.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1일부터 시작될 일본 애니메이션 걸작선도 대부분 개봉작이지만 관람기회를 놓쳤던 이들에겐 반가운 축제다. <공각기동대><인랑><바람계곡의 나우시카><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이 상영된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