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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에 털이 안 났다면...
2003-07-28

“저는 일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리고 최선의 결과를 얻고 싶을 뿐입니다.”

7월25일부터 미국 주요 극장에서 상영될 이 광고는 영화세트 제작팀에서 일하는 데이비드 골드스타인의 애타는 호소를 담고 있다. 골드스타인이 말을 거는 대상은 불법 영화파일을 인터넷상에 퍼뜨리는 이른바 ‘해적’들. 미국영화협회(MPAA)는 인터넷 파일 유포가 희생자도 없고, 부유한 제작자들에게만 미미한 손해를 끼칠 뿐이라는 편견을 깨뜨리기 위해 이런 광고를 제작했다. 이 광고에서 골드스타인은 “프로듀서들보다는 나 같은 사람들, 페인트공이나 세트 건설 노동자들이 훨씬 큰 피해를 입는다”면서 네티즌들의 양심을 찌를 예정이다. MPAA는 이 밖에도 벤 애플렉(사진) 같은 스타부터 극장 팝콘 판매원에 이르는 영화산업 인력들이 총출동하는 30초짜리 TV 광고를 만들어 대형 방송사의 저녁 8시 무렵 프라임타임에 내보낼 계획도 세우고 있다.

20세기 폭스와 파라마운트, 소니 픽처스,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참여한 이 캠페인은 불법영상물로 인한 손해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에 시작됐다. MPAA 회장 잭 발렌티에 따르면, 인터넷 동영상 유포를 제외하더라도, 비디오 같은 불법영상물로 인한 영화산업의 손해는 40억달러에 이른다고. 그러나 아직은 동영상 파일의 화질이 떨어지고 다운로드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본격적인 침탈이 시작되기까지는 몇년 정도 여유가 있다는 것이 MPAA의 판단이다. 소니는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도록 교육받으면, 사람들은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말로 캠페인의 유효성을 설명했다.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대중을 향한 캠페인과는 별도로 좀더 엄격한 법적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으며, 합작으로 만든 디지털 배급사 무비링크를 통해 합법적인 인터넷 배급도 시도할 계획이다. 김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