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 1∼3권
“스스로 재밌다고 생각하는 만화”를 그리기 위해 오늘도 펜을 불사르는 만화가의 이야기를 그린 <열혈 만화가 전설 호에로 펜>(시마모토 가즈히코 지음/ 북박스 펴냄/ 3천원)이 나왔다. <허리케인 죠>를 연상시키는 극화풍 그림체에 고풍스럽기까지 한 열혈 대사들은 너무 진지해서 오히려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다. 극적으로 과장되긴 했지만, 이 만화에 묘사되는 주인공인 만화가 호노오 모유루의 일상은 꽤 사실적이다. 이미 하나의 마감을 끝냈지만 또 다른 마감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마감시간은 다가오고, 어시스트들은 사정이 생겨서 남아 있지 않고, 작품은 안 풀리고 도망치고 싶어도 그러기엔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또 다른 수를 쓰기엔 시간도 체력도 허락하지 않는 사면초가의 상황에 대한 묘사는 처절하기 그지없다. 2년 전 다른 출판사에서 <울어라 펜>이라는 제목으로 출판되기도 했다.
<원피스> 28권
단순얼빵 해적왕 루피의 모험은 계속된다. 스카이피아에서 벌어지는 목숨을 건 활극이 벌어지는 <원피스> 28권(오다 에이치로 지음/ 대원씨아이 펴냄/ 3500원)이 나왔다. 하늘섬의 유일한 대지 ‘어퍼 야드’의 원주민인 샨디아와 어퍼 야드를 지배하는 갓 에넬 일당의 싸움에 말려든다. 어퍼 야드에서 벌어지는 서바이벌 게임. 상디는 만신창이가 되고, 루피, 조로, 쵸파, 로빈은 뿔뿔이 흩어지게 된다. 인쇄하면서 원고의 느낌이 현저히 나빠졌을 것이 분명한 그림들을 보다보면 안타까움과 감탄의 탄성이 함께 나온다. 28권에서는 진정한 해적으로 거듭나는 쵸파의 활약에 주목하시길.
<아즈망가 데일리 캘린더 2003∼2004> 출시
치요, 토모, 사카키, 유카리 선생 등 깜찍한 캐릭터와 허를 찌르는 내용으로 큰 인기를 얻은 4컷 만화 <아즈망가 대왕>의 일러스트로 꾸며진 <아즈망가 데일리 캘린더 2003∼2004>가 나왔다. <아즈망가 데일리 캘린더>는 한정판으로 제작되어 지난해 처음으로 국내에 소개되었다. 타다키치에게 기댄 치요의 피규어가 포함된 한정판을 포함해 전체 3천개 정도를 제작할 예정이며, 이 달력의 사용기간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8월까지다.권은주 kez7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