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노인들이 주인공인 코미디 <고독이 몸부림칠 때>가 화려한 중년의 앙상블을 공개했다. 30대인 진희경이 가장 어린 배우인 이 영화의 주축은 주현, 송재호, 김무생, 양택조, 선우용녀, 박영규 등 TV드라마로 익숙한 중견연기자들. 1939년생인 양택조에서 1954년생인 박영규까지 관록의 배우들이 젊은 스타가 없는 그들만의 영화를 위해 의기투합한 것이다.
경남 남해군의 작은 마을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인 이 영화에서 주현이 맡은 인물은 타조농장을 운영하는 배중달. 박영규가 그의 동생 중범으로 나오며 김무생은 배중달과 앙숙인 조진봉으로 등장한다. 어느 날 이 마을에 자태가 고운 노부인 송인주(선우용녀)가 도착해 횟집을 하는 순아(진희경)의 집에 여장을 풀면서 조용한 파문이 시작된다. 동네에서 가게를 하는 찬경(양택조)이 첫눈에 인주에게 반하는가 하면 11살 난 손녀딸과 둘이 사는 필국(송재호)이 그녀를 외딴섬까지 안내하게 된다. 패티 김의 노래 <초우>의 가사에서 제목을 따온 <고독이 몸부림칠 때>는 연극연출가 출신인 이수인 감독의 데뷔작이며 <장화, 홍련>을 제작한 마술피리에서 제작한다. 이수인 감독은 “나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로서의 노인의 모습을 통해 건강하고 쿨한 유머를 전달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7월4일 크랭크인한 이 영화는 9월 중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내년 1월경 개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