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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계단> 언론 시사회 열려
2003-07-23

<여고괴담 세번째 이야기 : 여우계단>(이하 <여우계단>)의 언론 시사회가 지난 22일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궂은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사회장에는 많은 관계자들이 몰려 착실하게 성공을 거뒀던 여고괴담 시리즈에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제작사인 씨네2000의 이춘연 대표는 "매번 영화를 만들고 이 자리에 설 때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몹시 긴장된다"고 말문을 연 후 "이런 감정은 이 영화로 데뷔하는 감독과 신인 여배우들이 더 할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우계단>이 장편 데뷔작인 윤재연 감독은 "열심히 했다"는 짧은 말로 인사를 대신했고, 함께 무대인사를 한 송지효(윤진성 역), 박한별(김소희 역), 박지연(한윤지 역) 등 세명의 여배우는 "아직은 경험이 부족하지만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여고괴담 시리즈 세번째인 <여우계단>은 예술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학교 기숙사로 오르는 숲길에 난 28개의 층계로 된 계단을 공포의 모티브로 이야기를 전개시켜 나간다. 간절한 소원을 품고 한 계단씩 오르면, 없던 29번째의 계단이 나타나서 여우가 그 소원을 들어준다는 여우계단. 소희는 항상 진성이가 옆에 있게 해 달라고, 진성이는 소희 대신 발레 콩쿨에 나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그리고 혜주는 살이 빠지게 해 달라고 각각 소원을 빌고 이들의 소원은 전혀 예기치 못했던 방향으로 이루어지게 된다.

교육 현실의 폭력성을 공포 장르와 탁월하게 결합시켰던 <여고괴담 1>과 여고생들의 일상과 공포를 가장 여성적인 시각으로 풀어내어 시리즈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뜨렸던 <여고괴담 2>에 비해, 간절히 빌었던 소원이 뜻하지 않게 단짝친구를 죽음으로 몰고 가 종국에는 파국에 이른다는 <여우계단>은 다소 미시적인 주제로 선회해 전형적인 여름 공포물의 양상을 띠고 있다. 아울러 영화 전반부의 전개가 다소 성기고, 후반부의 공포효과가 고전적인 기법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것이 중평.

여성감독, 여성 시나리오 작가, 여배우들 주연 등 여성 파워로만 뭉쳐 색다른 느낌의 영화를 표방하는 <여우계단>은 플레너스(주) 시네마서비스 투자, 배급으로 오는 8월 1일 개봉한다. 인터넷 씨네21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