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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해피 <싱글즈>
문석 2003-07-21

제헌절 대혈전, <싱글즈>에서 <원더풀 데이즈>까지 6편 모두 흥행성공

<싱글즈>가 7월17일 벌어진 ‘제헌절 대혈전’에서 최후의 승자로 기록됐다. 7월11일 개봉한 <싱글즈> <신밧드: 7대양의 전설> <브루스 올마이티>와 <똥개> <청풍명월> <원더풀 데이즈> 등 공휴일을 앞두고 16∼17일 개봉한 영화들이 맞대결을 펼쳐 여름 시즌 최대의 승부처로 손꼽혔던 7월17일의 흥행경쟁에서 <싱글즈>는 서울 6만5천명, 전국 17만7천명의 관객을 동원해 1위에 등극했다. 개봉 첫 주말에도 전국 관객 62만2천여명을 동원했던 이 영화는 17일까지 전국 누적관객 112만여명을 기록 중이다.

제헌절 대목의 2위는 하룻동안 서울 4만4천명, 전국 13만6천명을 동원한 <똥개>였다. 개봉일인 16일 관객까지 포함하면 17일까지 서울 6만6천, 전국 20만3천명의 성적. 외화인 <신밧드…>와 <브루스 올마이티>는 개봉 2주째를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각각 서울 3만8천명과 4만6천명, 전국 12만명과 10만1천명을 기록해 2주째 인기를 끌어나갔다. <청풍명월>은 17일 서울에서 2만5천명, 전국에서 7만5천명을 불러모았고, <원더풀 데이즈>는 서울 3만명, 전국 6만명을 동원했다.

한편, 충무로는 이처럼 6편의 영화가 동시에 좋은 성적을 올린 것을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연중 최대관객이 모이는 날 중 하나인 7월17일이라 해도, 그동안은 성패가 뚜렷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개봉 중인 영화들의 주요 타깃층이 각기 다르기 때문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분석. <싱글즈>는 20∼30대 여성, <똥개>와 <청풍명월>은 20∼30대 남성, <신밧드…>는 가족 관객, <원더풀 데이즈>는 10대와 애니메이션 마니아 등이 주로 찾는 탓에 관객이 고르게 각 상영관으로 분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덕분에 압도적인 승자도, 절망적인 패자도 없었던 셈. 하지만 특정 영화에 관객이 쏠리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는 최근 흥행의 경향으로 미뤄볼 때, 2003년의 제헌절의 ‘행복한 경쟁’은 당분간 재현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문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