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국내뉴스
<싱글즈> 1위…한국영화 5주째 정상
2003-07-18

〈싱글즈〉가 박스오피스 1위를 이어받으며 〈장화, 홍련〉,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로 이어지던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정상 차지가 5주째 계속됐다. 배급사 청어람에 따르면, 지난 11일 개봉 이후 주말까지 〈싱글즈〉의 전국 관객은 65만명 정도. 서울 관객은 12, 13일에만 14만8천여명에 달했다. 직장내 성차별, 그 나이 또래의 결혼과 성에 대한 고민이 비록 깊진 않지만, 발랄하고 솔직하게 그려진 이 영화는 특히 20대 후반 직장여성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한다.

지난주말엔 〈싱글즈〉와 함께 개봉 신작 3편이 3위까지 휩쓸었다. 2위는 주말까지 전국 관객 3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신밧드: 7대양의 전설〉. 학생들이 여름방학에 들어감에 따라 가족이 함께 보는 영화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더욱 끌 것으로 보인다. 〈브루스 올마이티〉는 전국 관객 28만여명으로 지금까지 한국에서 개봉한 짐 캐리의 영화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리며 첫주 3위에 올랐다. 객석점유율은 가장 좋은 편. 미국에선 코미디의 왕이지만, 한국에선 명성에 비해 신통찮은 성적을 올렸던 짐 캐리가 서운함을 덜었을지도 모르겠다.

17일 공휴일이 낀 이번주는 16, 17일에 새 영화들이 서둘러 개봉한다. 16일 오전 맥스무비의 예매현황을 보면, 〈싱글즈〉가 여전히 1위(25.08%)인 데 이어 한국 애니메이션의 기대작 〈원더풀 데이즈〉가 2위(17.9%)에 올라 결과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애니메이션 작품이지만 3D와 미니어처가 창조한 에코반의 웅대한 세계, 쓸쓸한 정서의 이미지와 내용 등으로 나이 어린 층보다는 성인들에게 더 다가갈 만한 작품이다. 적어도 〈원더풀…〉은 관객들에게 알게 모르게 있던 ‘한국 애니메이션은 안 돼’라는 선입견을 날려버릴 수 있을 듯하다. 중소도시의 별다른 꿈도, 목표도 없이 빈둥대며 살아가는 청년의 이야기 〈똥개〉도 예매순위 4위에 올랐다. 〈똥개〉는 정우성의 ‘추리닝 패션’ 등 성공적으로 ‘망가진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곽경택 감독이 구수하고 따뜻하게 풀어놓은 이야기가 매력적인 영화다. 곽 감독의 유머는 웃기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여느 코미디 영화와 질적으로 달라 보인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