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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부에나 비스타 보컬 세군도 사망
2003-07-16

쿠바의 재즈 그룹인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활동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은 보컬 겸 기타리스트 콤파이 세군도(96)가 14일 새벽 숨을 거뒀다. 그의 아들인 살바도르는 이날 “최근 신장질환이 악화된 아버지가 아바나의 자택에서 가족과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고 밝혔다.

1907년 쿠바 동부 산티아고에서 스페인 철도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난 세군도는 어린 시절 쿠바의 전통 악기와 클라리넷을 연주하며 재즈 뮤지션의 꿈을 키워갔다. 20년대 접어들어 보컬과 작곡에도 두각을 나타낸 세군도는 쿠바혁명이 일어난 59년 이전까지 쿠바를 대표하는 재즈 뮤지션으로 자리잡았다. 혁명 이후 공산주의 이념을 담은 포크 음악에 쿠바의 옛 노래들이 밀려나면서 그는 20여년 동안 담배공장 노동자로 연명해야 했다.

그러나 90년대 중반 피아니스트 루벤 곤잘레스, 보컬 이브라힘 페레 등 70~80대 노장 뮤지션으로 이뤄진 재즈 밴드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활동으로 그는 다시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이 그룹이 97년 발매한 동명 음반은 300만장에 가까운 판매실적을 올리며 그해 그래미상을 받았다.

독일의 빔 벤더스 감독이 이 그룹의 이름을 따 만든 영화는 아바나항의 서정적 정취에 아름다운 재즈 선율, 노장 뮤지션들의 활기참까지 곁들여 세계 영화팬들의 뇌리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외신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