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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뒷모습,<밀레니엄 맘보>
이다혜 2003-07-16

2001년, 칸을 다녀온 기자들이 수군거렸다. “허우샤오시엔이 왕가위처럼 영화를 찍었다.” 사실일까? 오프닝신을 보라. 담배를 피우며 푸르스름한 형광등이 내리비치는 터널 속을 하염없이 걸어가는 그녀, 서기가 맡은 비키의 뒷모습은 숨이 탁 막힐 정도로 매혹적이다. 기나긴 숏, 테크노의 몽롱한 사운드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그녀는 가끔 우리를 돌아보며 눈을 맞춘다. 마치 잡을 수 있으면 잡아보라는 듯, 그렇게 청춘의 뒷모습이 아물거리며 사라진다. 건달 남자친구 하오하오와 아버지처럼, 연인처럼 자신을 지켜보는 야쿠자 잭 사이에서 비키는 어떤 숙명에 사로잡힌 듯 떠나지 못한다. “이것은 모두 10년 전에 일어난 일이다.” 바로 이 순간, 청춘의 먹먹한 한 시절을 가장 근접해서 잡아내려는 허우샤오시엔의 욕망은 섣불리 왕가위의 스타일로 점핑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춘의 잔혹사를 10년 전에 일어난 이야기로, 말하자면 2011년의 선험적인 시선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지금은 2003년이다. 허우샤오시엔 영화제를 거쳐 단 이틀 정도 개봉하고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던 <밀레니엄 맘보>를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쩌면 8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지도 모른다.

Millennium Mambo, 2001년감독 허우샤오시엔출연 서기, 잭 카오, 투안춘하오장르 드라마DVD 화면포맷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1.85:1, NTSC오디오 돌비디지털 5.1출시사 스펙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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