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도라도> <신밧드…>의 연이은 실패에 고개드는 셀애니메이션 비관론
전통 애니메이션은 죽었는가? 최근 제작비 6천만달러를 들인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신밧드:7대양의 전설>이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690만달러라는 저조한 흥행성적을 거두면서 2D애니메이션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USA투데이>는 최근 애니메이션 전문가 제리 벡의 말을 인용, “전통 애니메이션이 한동안 동면에 들어갈 것”이라며 <신밧드…> <엘도라도> <보물성>의 실패사례를 언급했다.
제작비 1억달러를 들인 <엘도라도>는 총수입이 제작비의 절반이었고, 제작비 1억4천만달러를 들인 <보물성>은 총수입이 3820만달러에 불과했다. 이런 결과는 3D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의 성공과 선명한 대조를 이룬다. 제작비 9400만달러인 <니모를 찾아서>는 이미 총수입 2억7490만달러를 돌파해,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최고기록을 갖고 있는 <라이온 킹>을 추월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
하지만 2D애니메이션이 당장 사멸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 디즈니의 <브라더 베어>와 워너의 <루니 툰>이 미국에서 11월에 개봉할 예정이라 이들 영화의 흥행결과가 또 다른 시금석이 될 듯하다. 특히 <신밧드…>에 관해서는 2D와 3D를 혼합한 애니메이션 스타일이 흥행실패의 주요인은 아니라는 시각이 많다. <신밧드…>가 선택한 액션장르의 경우, <매트릭스>나 <터미네이터3>에서 볼 수 있는 것을 애니메이션으로 볼 이유가 있느냐는 지적. 디즈니의 회장 딕 쿡은 이렇게 말한다. “영화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좋은 이야기다. 훌륭한 이야기는 그림을 어떻게 그렸는가보다 훨씬 중요한 일이다.” 이 말은 드림웍스의 공동대표 제프리 카첸버그도 수없이 반복해 강조했던 이야기다. 남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