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헵번, 트래볼타.잭슨 등 추앙..스트립은 증오
2003-07-14

지난 달 29일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미국의 여배우 캐서린 헵번은 생전에 존 트래볼타와 마이클 잭슨, 해리슨 포드 등을 좋아했으나 메릴 스트립은 몹시 싫어한 것으로 사후 출간된 헵번 전기(傳記)에서 밝혀졌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전기 작가 스콧 버그가 헵번과의 '사후 출판' 약속에 따라 최근 펴낸 '케이트를 기억하며(Kate Remembered)'에는 헵번이 지난 20년간 인터뷰식으로 털어 놓은 자신의 인생, 사유(思維), 할리우드 스타들과의 교유 관계 및 최근 할리우드에서 이름을 날리는 후배 스타들에 대한 신랄한 평가 등이 담겨 있다.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을 4차례나 수상하고 12차례 지명돼 '은막의 전설'로 불린 헵번은 액션 스타들인 <람보>의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프레데터>의 아널드 슈월즈네거가 어떻게 할리우드 스타 반열에 올랐는지 이해하지 못했다. 특히 슈월즈네거의 알아 듣기 힘든 오스트리아식 영어 악센트에 불만이었다. 반면 <토요일 밤의 열기>에서 멋진 춤 솜씨를 선보인 트래볼타에게는 쏙 빠져 있었으며 <인디애나 존스>의 해리슨 포드 역시 왕년의 스타들과 세대차를 느끼는 '애송이 세대 스타'임에도 불구, 무척 좋아했다.

헵번은 생전 버그에게 "클라크 게이블, 게리 쿠퍼, 제임스 스튜어트, 스펜서 트레이시 등을 봐요. 말도 잘 타고..흰 넥타이에 멋진 양복자락 하며.. 요즘 (스타 중) 누가 이런 모습을 할 수 있나 이름 좀 대봐요"라며 후배 연기자들에 못마땅해했다. 여배우 중 헵번의 인정을 받은 경우는 멜라니 그리피스와 줄리아 로버츠 정도.

반면 오스카상에 빛나는 메릴 스트립의 경우 "지나치게 지적인데다 테크닉에 과도하게 의존한다"면서 '가장 꼴불견인(least favourite) 여배우'로 혹평했다고.

헵번은 팝스타 마이클 잭슨을 무척 좋아한 나머지 사적으로 여러 차례 만난 적 있다고 털어놓은 뒤 "마이클은 기별난 예술적인 동물로 거품속에서 살아가면서 세상밖의 그 무엇에도 감동 받지 않는 인물"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한편 헵번은 9편의 영화를 같이 찍은 트레이시와 25년간 동반자 관계로 지낸 것에 언급, "(1967년) 그가 떠난 뒤 트레이시 여사에게 전화를 해 함께 친구로 지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헵번은 그러나 스펜서와 자신의 관계가 소문에 불과한 것으로 순진하게 믿고 있었다는 트레이시 여사의 말이 충격적이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