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좋아 '조폭마누라2' 출연 결심"
<와호장룡>, <영웅>의 중국배우 장쯔이(章子怡ㆍ23)가 9일 <조폭마누라2>(제작 현진씨네마) 카메오 출연 목적으로 내한해 서울 하야트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하늘색 민소매 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장쯔이는 "한국 영화를 좋아한 데다 <조폭마누라1>을 보고 강한 인상을 받아 팬이 돼 제2편의 카메오 출연 제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이번 내한은 다섯 번째 한국 방문. 그는 2000년 <와호장룡> 홍보차 내한했으며 2001년 김성수 감독의 <무사> 출연과 국내 모 음료광고 CF 촬영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그는 <조폭…>의 신은경에 대해 "실제 모습이 영화 이미지와 달라보인다"며 "영화(조폭마누라)에서 볼 때는 말을 하기 싫어 하는 스타일일 것으로 생각했지만 직접 만나보니 너무나도 친절하고 상냥하다"며 말했다.
한국에 대해서는 "어려서부터 한국의 무용과 장구를 배웠다"고 소개하며 "비행기로 세 시간 걸리는 거리인 만큼 문화도 가깝게 느껴진다"며 친근감을 나타냈다.
그가 재미있게 본 한국영화는 . 최근 한국영화에 대해서는 "다양한 영화에서 넘치는 창의력을 발견할 수 있어 좋다"며 "앞으로도 제의가 들어오면 얼마든지 한국영화에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같이 연기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한국 연기자는 안성기와 정우성. 장쯔이는 "좋은 분들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같이 연기하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이유를 밝힌 뒤 "두 나라 배우들이 서로의 영화에 출연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설명했다.
할리우드 영화 출연 계획에 대해서는 "아시아 여자배우에게 주어지는 배역이 미국으로 팔려가는 가난한 여자나 창녀같이 머리를 쓸 줄 모르는 배역뿐이어서 안타깝다"며 "아직 미국에서 다음 영화를 들어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조폭마누라2>는 기억상실증에 걸린 주인공 은지가 기억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장쯔이가 출연하는 장면은 영화의 엔딩 장면으로 10일 오전부터 서울 수원의 물류센터에서 진행된다. 신은경은 영화 속 트레이드마크인 가위를, 장쯔이는 연검을 들고 대결을 벌인다.
그는 "어려서부터 운동과 무용으로 몸을 단련했기 때문에 부상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며 "한국 여배우와 한번도 같이 촬영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내일의 촬영을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중국뿐 아니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장쯔이는 이상형에 대해 묻자 "적어도 1편에 출연했던 남자주인공(박상면)은 아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여자라면 누구나 똑같지 않을까요? 지혜로운 남자가 좋아요. 물론, 아직 시간이 없어서 찾지 못했지만…."
장쯔이는 10일 저녁 1박 2일의 내한일정을 마치고 일본 TV의 CF 촬영일정이 잡혀 있는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