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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불쌍한 중생들,<최후의 만찬> 촬영현장

술 취한 아저씨의 “야, 종원아”에서부터, 지나가는 아주머니의 “이거 SBS 최후의 만찬이야?”까지. 6월17일, 전주의 한 편의점 앞에 생전 처음 보는 풍경에 이끌려 주민들이 모여들었다. 영화 <최후의 만찬>(제작 해바라기 필름/ 감독 손영국) 야외촬영 중. 영화 속 오고가는 인연들이 편의점에 늘어서서 음식을 먹는 장면. 승려, 여고생, 환경미화원, 군인, 간호사, 경찰 등등, 그 속에 끼어 삼류건달 곤봉(이종원), 전직 의사 세주(김보성), 명품족 재림(김윤희)이 편의점 버전 최후의 만찬을 벌인다.

“원래 손님들 먹으라고 케첩하고 소금하고 다 있는 거야.” 일일이 소품까지 신경 쓰는 이종원. “맛 죽인다”, 꿀물을 마시다 감정이 안 살아 진짜 술로 바꿔 먹는 김보성. 한쪽 손에 깁스를 한 손영국 감독은 터프한(?) 외모와는 다르게, 훔쳐들으려고 귀를 세워도 잘 안 들릴 만큼 다정한 목소리로 두 남자의 연기를 지도한다. 한편, 냉동차 안에 갇힌 곤봉 역을 위해 이종원은 얼굴에는 분장을 하고, 머리에는 아기 귀저기를 뒤집어쓴 채로 연신 얼어붙은 반마디를 연습한다. “씨때기야.”

우연히 상대 보스를 칼로 찔러 도망길에 오른 곤봉, 부인과 아이를 잃고 실의 빠진 전직 의사 세주, 그리고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재림. 이 세 사람의 ‘막장 인생 탈출기’를 코믹하게 그릴 <최후의 만찬>은 7월 말 크랭크 업할 예정이며, 가을 개봉 준비 중이다. 정한석 mapping@hani.co.kr

♣ 축 처진 눈빛으로 술값을 계산하는 백세주 역의 김보성.♣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는 재림 역의 김윤희.

♣ 주렁주렁 달린 성에 분장을 한 채로, 연기를 체크하는 곤봉 역의 이종원.♣ 카메라의 동선과 앵글을 의논하는 손영국(오른쪽 사진의 오른쪽인물)과 정재승 촬영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