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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대, 매트릭스 본떠 범행 계획
2003-07-09

영화 <매트릭스>를 본떠 범행을 계획한 미국의 10대 3명이 체포됐다고 현지 경찰이 8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매튜 로벳(18) 등 10대 3명은 지난 6일 뉴저지주 오클린에서 자동차를 납치하려다 운전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으며 조사 결과 이들은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무차별적인 총격을 가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체포 당시 용의자들은 매트릭스의 주인공처럼 바바리를 입은 채 고화력의 소총과 권총, 검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으며 탄알도 2천여발이나 소지하고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로벳은 각각 14, 15세인 또다른 용의자를 부추겨 범행을 계획했으며 총기는 그의 아버지 소유인 것으로 드러났다. 로벳의 주변 인물들은 그가 매트릭스의 팬으로 비디오 게임을 즐겨했으며 검정색 옷을 입고 머리를 뒤로 넘기는 경우가 많았다고 증언했다. 또 스스로를 이 영화의 주인공인 키아누 리브스의 극중 이름인 '네오'로 이따금 지칭했으며 무술도 연마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로벳이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 동급생들을 살해 대상에 넣고 있었다면서 그가 자신의 동생의 장애와 관련해 학창 시절 놀림을 받은 것을 복수하기 위해 이같은 계획을 꾸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로벳은 9년전 어머니를 여의고 편부 슬하에서 자랐으며 그의 동생은 입천장 파열로 인한 언어장애로 놀림의 대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아버지는 그러나 로벳이 매우 부끄러움이 많은 학생으로 총을 한 번도 쏴 본 적이 없으며 졸업 전 마지막 학기에 A를 4개나 받을 정도로 성실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지난 2000년과 올 초에도 매트릭스를 따라한 살인 사건이 일어나는 등 이 영화는 인기 몰이에 비례해 모방범죄 조장 논란에 시달린 바 있다. (오클린<美뉴저지州>=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