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곽경택 감독의 신작 <똥개>(제공 쇼이스트 / 제작 진인사 필름)의 언론시사회가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시사회장에는 곽경택 감독과 주연배우 정우성, 김갑수, 김태욱, 양준경 진인사필름 대표 등이 참석해 무대인사를 했다. 곽경택 감독은 "이번에는 어깨에 힘빼고 찍은 영화이니 여러분들도 힘빼고 영화를 보면 아주 재미있을 것" 이라고 말문을 열어 영화에 대해 은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영화 <똥개>는 경상남도 밀양을 배경으로 "모든 판단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하는" 한 백수건달에 관한 이야기. 엄마없이 젖동냥으로 큰 주인공 차철민(정우성 역)이 형사인 아버지(김갑수 역)와 함께 살며 이권사업에 눈이 먼 지역유지 오덕만(양중경 역)과 학창시절 라이벌인 진묵(김태욱 역)에 대항한다는 것이 큰 줄기이다.
영화제목인 '똥개'는 이유없이 정이 가는, 고향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단어로 영화 속 주 모티브로도 작용한다. 순수하고 정의로우며, 강한 생존적 본능을 가지고 있는 인물 '똥개'. 더벅머리와 촌스런 트레이닝 복장에 한심한 말투의 '똥개'라는 인물을 통해 곽감독은 초라한 외모뒤에 숨겨진 정의와 용기의 진심을 읽어내는 각별한 애정을 보인다.
특히 자신의 경험을 영화 속에 녹여내는 곽경택 감독 특유의 장점은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되어 배우들의 경상도 사투리 연기는 거의 토박이 수준이라는 평가다. 게다가 조연들의 감초연기가 보석처럼 빛나면서 영화속 재미를 더하고 있다. 다만, 최대 관심이었던 정우성의 연기변신은 대체로 무난했으나 대사전달부분에서 아쉬웠다는게 중평이다. 영화속 설정이기는 하겠지만 어눌한 발성으로 인해 대사의 전달감이 다소 떨어졌다는 것.
경쾌한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 <똥개>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인터넷 컨텐츠팀 cine21@new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