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감독 로베르 브레송의 DVD 콜렉션이 최근 출시됐다. 로베르 브레송은 작가주의 영화를 얘기할 때 빠질 수 없는 인물. 1950년대 프랑스 영화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로부터 장 르느와르나 니컬러스 레이 등과 함께 '오테르(Auteurㆍ작가)로 지목된 이후 작가 정신을 매우 잘 구현해내는 정상급 감독으로 꼽히고 있다.
그가 한결같이 관심을 가져온 주제는 절대자의 대립물로서 인간이 설 자리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 브레송 감독은 장-뤽 고다르나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나 아키 카우리스마키 등 후대 거장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이번 출시된 콜렉션은 ▲나치 치하 탈옥에 성공한 프랑스 장교 앙드레 디비니의 실화를 영화화한 <사형수 탈옥하다>(1956) ▲자살의 원죄에서 벗어나려고 친구에게 자신을 죽여줄 것을 부탁하는 청년의 이야기 <아마도 악마가>(1977) ▲아더왕 전설에서 아더를 배신할 수밖에 없는 란슬롯의 비극을 그린 <호수의 란슬롯>(1974) 등 세 편의 영화를 담고 있다.
본 세트 외에도 감독에 대한 평론가들의 해설을 담은 해설집도 부록으로 제공된다. 출시 스펙트럼디브이디.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