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부시맨>(원제:The Gods Must Be Crazy) 시리즈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아 순수한 웃음을 선사했던 실제 부시맨족(族) 배우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나미비아 경찰이 5일 밝혔다. 칼라하리사막 일대를 관할하는 나미비아 츰크웨 지역 경찰은 이날 니카우가 최근 사망했다고 확인했으나 사망 일시나 원인 등 자세한 상황은 밝히지 않았다.
부시맨 니카우는 결핵을 앓아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올 해 59세 정도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니카우 자신도 자신의 나이를 제대로 밝힌 적이 없어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다.
니카우는 지난 80년 첫 제작된 영화 부시맨에서 하늘에서 떨어진 콜라병 때문에 혼돈을 겪는 원시 부족민의 역할을 맡아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천진난만한 연기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할리우드와 홍콩 등지를 돌며 부시맨 시리즈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문명 세계에 편입하는 듯 했으나 90년대 초반 돌연 나미비아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니카우는 지난 1991년 영화 홍보차 한국을 방문하기도 했으며 당시 기자회견이 부시맨족의 언어를 아프리카어로, 아프리카어를 다시 영어로 옮기는 형식으로 진행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윈드호에크<나미비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