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상자료원(원장 정홍택)은 다음달 21-25일 오후 2시 서울 서초동 영상자료원에서 김영효(1931~ ) 감독 초대전을 마련한다. <반역>으로 1965년 데뷔한 김영효 감독은 86년 <가까이 더 가까이>까지 모두 30여편의 영화를 감독했다. 주로 연출한 작품은 <반역>, <황야의 외팔이>, <지옥에서 온 신사>, <홍콩의 카포네> 등 액션영화. 그의 액션물들은 잔인해 보이는 액션이기보다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영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대 변치마오> 같은 뮤지컬이나 청춘물 <대학시절>까지 장르의 다양화를 꾀하기도 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1931년 태어난 그가 처음 영화계에 들어온 것은 연출부가 아니라 배우로서였다. 스물일곱 살 때인 1958년 신상옥 감독의 <지옥화>에 단역으로 출연했으며 이듬해 박상호 감독의 <낭만열차>에 비중있는 조연으로 얼굴을 내밀었으나 흥행에는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처음 연출부에 들어온 것은 강범구 감독의 액션물 <밤은 말이 없다>의 조감독을 맡으면서였다. 1965년 직접 시나리오를 쓴 <반역>으로 데뷔한 이후에는 매년 한두 편씩의 영화를 꾸준히 연출했다.
감독작 중 74년에 연출한 <눈으로 묻고 얼굴로 대답하고 마음속 가득히 사랑은 영원히>는 최근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감독 남기웅)가 나오기 전까지 한국영화 중 가장 긴 제목의 영화라고 알려진 작품. 수감중인 사형수의 옥중 결혼식 실화를 영화한 것이다.
이번 초대전에는 <눈으로 묻고…>를 비롯해 장동휘, 박노식 등이 출연하는 <황야의 외팔이>, 남진을 주연으로 내세운 <그대 변치마오>, 유장현, 김수아 주연의 <대학생>과 화류계 여성과 재벌 2세의 사랑이야기 <사랑을 빌려드립니다> 등 다섯편의 영화가 매일 한 편씩 소개된다. ☎(02)521-3147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