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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 흉내 금붕어 변기속 수난
2003-06-27

픽사-월트 디즈니 콤비가 제작ㆍ배급한 애니메이션영화 <니모를 찾아서>(Finding Nemo)의 폭발적인 인기 때문에 애꿎게 금붕어들이 수난을 당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6일 캘리포니아 섹션에서 영화속 '니모' 스토리를 흉내낸 어린이들이 어항 속 관상어를 자유로운 바다로 돌려 보낸다며 변기에 넣고 화장실 물을 내리는 사례가 빈번해 지면서, 배관공 호출전화가 덩달아 불꽃을 튀기고 있다고 최근 풍속도를 전했다.

시계나 반지, 휴대전화를 변기에 빠뜨렸다며 하수관을 뚫어달라는 고객들의 전화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물고기를 꺼내달라는 호소가 빗발치고 있기 때문이다. 배관청소용역업체 직원 마기 발라데스 씨는 "아이들이 뒷마당에서 울고 있지만 사실 우리가 할 일은 없다. 물고기는 이미 죽은 뒤"라고 말했다. LA 인근 발렌시아의 어느 업체는 아이들이 변기에 물고기를 넣고 물을 내렸다는 가족들의 전화만 70여통을 받을 정도.

<니모를 찾아서>는 이미 알려진 대로 호주 동북부 연안의 산호초해역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말미잘 촉수 틈새에서 살던 클라운 피시(광대 물고기) '니모'가 등교길에 보트 밑바닥에 납치돼 치과병원 수족관에 갖힌 뒤 친구들과 힘을 합해 탈출을 시도하는 내용의 만화영화로 북미영화 박스오피스에서 4주째 정상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어린이 영화팬의 엉뚱한 발상이 계속되자 영화에서 건망증 심한 블루 탱 '도리' 더빙을 맡았던 코미디언 엘렌 드제네레스는 지난 24일 '투나잇 쇼(The Tonight Show)'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TV에서 "어린이들이 물고기들을 자유롭게 해주려하는 것은 마음은 아름답지만 어쨌든 나쁜 일"이라며 "물고기는 어항안에 있을 때 행복하다"고 물고기를 변기속에 넣지 말 것을 신신당부하기도 했다고 타임스는 덧붙였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