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반지의 주인은 누가 될 것인가? 충무로가 때아닌 반지 전쟁으로 어수선하다. <반지의 제왕> 3부작을 수입한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외화 배급을 시네마서비스에 일임하지 않고, 배급 대행사를 통해 직접 관할하기로 한 것이다. 이로써 올 겨울 개봉예정인 <반지의 제왕3>의 배급권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하반기 라인업과 시장점유율을 좌우할 이 작품은 CJ, 쇼박스, 시네마서비스 중 한곳을 둥지로 택할 전망이다.
지난 3년간 태원엔터테인먼트의 수입영화에 대한 선투자와 배급을 맡았던 시네마서비스가 이를 중단하기로 한 것은 한국영화 제작과 투자에만 매진하겠다는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반면 뉴라인, 미라맥스 등 미국의 준메이저 영화사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다 최근 들어 파라마운트 등 메이저 영화사와도 거래를 트기 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로서는 외화 수입을 중단할 수 없는 상황. 올해 개봉해야 하는 외화만도 <반지의 제왕3>를 비롯, 타란티노의 <킬 빌>, 브라이언 드 팔마의 <팜므 파탈>, 주윤발 주연의 <블렛 프루프 몽크> 등이 줄지어 서 있다. 이에 태원은 수입영화의 배급로를 직접 모색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각에는 시네마서비스와 태원이 <나비>의 흥행 부진으로 불화를 겪은 뒤 갈라선 것이라는 소문도 있으나, 정태원 사장은 이를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일축한다. 시네마서비스와는 어떤 불화도 없었으며, 이번 결정은 잠정적인 “합의 별거”라는 것이 정태원 사장의 설명이다. <반지의 제왕3>의 행로는 6월 말쯤 결정된다. 박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