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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상 의상상 수상자 선정 논란
2003-06-23

지난 20일 개최된 제40회 대종상영화제가 의상상 수상자 선정문제를 놓고 소란스럽다.

올해 대종상 영화제의 의상상 수상자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사진)의 의상담당 최경화 씨. 하지만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올라 있는 의상 디자이너는 '이고(ego)'의 임선옥 씨다. 임씨 측은 21일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에서 발표된 의상상 수상자는 명백하게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대종상영화제 '수상자 선정 기준' 제18조는 의상상에 대해 "수상자 선정은 1인으로 하되 의상의 대여나 제공이 아닌 직접 제작한 사람을 우선으로 선정한다"고 밝히고 있다. 임씨 주장은 의상 담당 최씨가 아니라 제작자인 자신이 우선 수상자로 선정돼야 한다는 것. 통상 의상 담당자가 아닌 의상 디자이너가 의상상 수상자로 선정된다.

이고의 장석모 홍보팀장에 따르면 임씨는 대종상 시상식이 있던 20일에야 제작사 영화의 PD로부터 최씨의 수상 사실을 전해들은 뒤 영화제 측에 강력하게 어필했다. 영화제작사 기획시대도 이날 낮 '수상자 수정 요청 공문'을 팩스를 통해 영화제 측에 보냈다.

영화제 측은 "물리적으로 트로피를 제작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수상자 변경이 곤란함을 표시했고, 이에 항의가 계속되자 "최씨와 임씨 두 사람을 공동수상사로 선정하겠다"고 임씨 측에 전했다.

하지만, 정작 시상식장에서는 임씨를 제외한 최씨의 이름만 호명됐고, 결국 최씨마저 수상대에 오르지 않았다. 이에 대해 영화제 김갑의 사무총장은 "투자사 튜브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전달받은 명단에 최씨가 포함돼 있어 최씨를 수상자로 선정했다"며 "시상식장에서 임시회의를 소집할 계획이었으나 시상식 당일 오후에야 임씨로부터 전화를 받아 소집할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주 초 심사위원회의와 집행위회의를 소집해 임씨의 수상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며 수상자로 결정되면 트로피와 상장전달, 기사 정정 요청 등을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임씨 측은 자신의 창작물을 가지고 참여한 영화에 담당자로 인정받지 못한 사실에 대해 자존심에 상처를 받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씨는 "(대종상) 영화제 집행위원회나 제작사(기획시대), 투자사(튜브엔터테인먼트) 중 책임 유무를 가려 명예 훼손과 허위 발표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