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 중국시장 놓고 경쟁 치열 전망
미국의 미디어 그룹인 AOL 타임워너가 잠재적 거대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는 중국 영화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타임워너는 중국 최대도시 상하이(上海) 중심가인 시자후이(徐家匯)에 자리잡은 대형 시네마몰에 49%의 지분을 확보하고 본격적으로 중국 시장 공략에 뛰어들었다고 신화통신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측 합작파트너인 상하이 용러공사(上海 永樂公司)가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이 시네마몰은 2천850만위앤(약340만달러)을 투입해 건설했으며 첨단 음향.영상 시설을 구비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개봉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인 `매트릭스2'를 중국내 다른 개봉관에 비해 1주일 먼저 상영, 중국측 영화팬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고 용러공사측 관계자가 전했다.
또 조만간 11개의 다양한 크기의 상영관이 구비됨으로써 효과적으로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소식통들은 타임워너의 이번 합자건이 중국 영화산업의 개방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계기로 침체돼 있는 영화시장 활성화를 위해 국가가 독점해오던 수입영화 배급시장을 사실상 개방하는 획기적 조치를 취하고 있는 단계에서 성사된 합작건이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세계 영화시장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20세기 폭스사나 컬럼비아사, MGM사에 앞선 행보라는 의미도 있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그동안 중국 수입영화 배급권은 정부가 설립한 중국전영집단공사(CFG)가 독점해왔으나 최근 제2의 배급사가 설립되면서 경쟁체제로 전환되는 등 변화를 겪고 있다.
현재 중국영화시장 규모는 연간 총 10억위앤(약 1억2천만달러) 정도에 그치고 있으나 향후 10년 동안 매년 15%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13억 인구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잠재력을 감안할 때 중국시장이 세계 영화계의 각축장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상하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