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웅돼 '세계구출'
미국 마블 코믹스의 영웅들을 원작에 가까운 애니메이션 비디오로 만난다. 스파이더맨·엑스맨·헐크는 최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인공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캐릭터들. 브에나비스타는 19일 출시한 <스파이더맨: 돌아온 그린 고블린>(사진)을 시작으로 <데어데블 vs 스파이더맨><스파이더맨: 최후의 대결전><헐크><엑스맨: 레전드 오브 울버린> 등 5편을 오는 9월까지 잇달아 출시할 예정이다.
미국의 출판만화계를 마블 코믹스와 함께 양분한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배트맨을 예외로 한다면) 원더우먼, 수퍼맨처럼 밝은 상상의 세계속 영웅이었다. 이에 비해 마블 코믹스의 주인공들은 어느날 비범한 능력을 얻고나서 평범한 삶과 영웅의 길에서 갈등하는 어두운 캐릭터들이다.
먼저 출시된 <스파이더맨: 돌아온 그린고블린>은 미국에서 65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가운데 39~42번째 해당하는 네편의 에피소드. 지난해 개봉한 샘 레이미의 실사영화가 피터가 스파이더맨이 되기까지 과정에 치중했다면 이번 비디오는 이후 이야기에 해당한다. 메리의 사랑을 얻으며 평범한 삶을 위해 스파이더맨의 길을 벗어나기로 결심하기도 하지만 피터의 정체를 알아챈 그린 고블린의 습격이 이어진다. 허브고블린, 킹 핀 등 다양한 악당 캐릭터와 CG처럼 정교하진 않지만 힘이 느껴지는 거친 만화체의 그림이 실사영화가 주지 못하는 독특한 느낌과 속도감을 준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