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되옵니다. 우리 집안은 대대로 내려오는 열녀 가문으로서, 자꾸 이러시면 은장도로… 흑.” 2003년판 ‘열녀전’ <내사랑 은장도>에 신애, 오지호, 윤다훈, 송선미가 캐스팅되었다.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열녀문과 은장도를 가보로 여기며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 ‘순결’을 최우선으로 교육받아온 ‘민서’(신애). 그는 서울에 있는 대학에 가기 위해 야반도주를 결심하게 되고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상경에 성공한다. 그러나 아버지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늘 가슴에 은장도를 품고 살아가는 민서는 좀체로 몸의 빚장을 풀지 않는다. 호시탐탐 그녀의 입술과 그 이상을 노리며 민서 곁을 맴도는 혈기왕성한 동갑내기 ‘주학’(오지호)에겐 이 아가씨의 시대착오적인 순결의식이 답답할 노릇이다.
스타일리시한 휴대폰 광고를 거쳐 영화 데뷔작인 <보리울의 여름>을 통해 건강하고 밝은 이미지를 선보였던 신애와 이국적인 외모에 <미인>으로 스크린 신고식을 치른 오지호가 처음으로 호흡을 맞출 이 영화에는 주학의 선배이자 여자만 보면 늘 ‘작업’에 들어가는 ‘킹카’ 역에 윤다훈이, 민서의 룸메이트이자 섹시한 외모에도 불구하고 와일드한 성격으로 ‘걸어다니는 폭탄’으로 불리는 ‘가련’ 역에 송선미가 캐스팅되었다.
<세친구> <남자셋 여자셋> 등의 시트콤 작가로 활동하다 <보스상륙작전>으로 충무로에 상륙한 김성덕 감독의 2번째 작품인 <내사랑 은장도>는 6월 중순 크랭크인해 오는 10월, 관객을 향해 웃음의 ‘한칼’을 날릴 예정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