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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영화인들,스크린쿼터 지지표명
2003-06-18

지난 13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프랑스 영화제에 참가하기 위해 서울에 온 프랑스 영화인들이 한국 영화인의 스크린쿼터 수호운동을 지지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프랑스 칸 영화제 고문이자 영화배급사 파테의 고문인 피에르 리시앙, 영화 <팡팡 튤립>의 감독 제라드 크라직과 배우 뱅상 페레, 의 감독 콜랑 세로와 배우 마들린 베송, 자비에르 메를랑 프랑스 국립영화센터(CNC) 유럽ㆍ아시아담당 부장 등은 17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스크린쿼터의 정당성을 주장하고 미국의 축소 압력과 일부 한국관료의 태도를 비난했다.

콜랑 세로 감독은 "한국 신문에서 한미투자협정과 관련된 기사를 봤는데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이 공갈과 협박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민족정체성과 문화는 절대적 권리이며 협상의 도구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자국 이외의 이데올로기가 확산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집요하게 유럽과 아시아에 영화시장 개방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시앙 고문은 "인도네시아나 대만이 미국에 시장을 개방했다가 자국영화의 관객 기반과 훌륭한 전통을 모두 잃어버렸다"고 지적한 뒤 "`이것을 줄테니 이것을 달라'고 하는 미국의 태도는 절대 믿을 것이 못된다"고 꼬집었다.

리시앙 고문도 한국신문에 실린 스크린쿼터 관련 기사를 봤다면서 "한미투자협정의 전제로 스크린쿼터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하는 한국 관리의 태도는 부시 미국 대통령의 비위를 맞추는 블레어 영국 총리보다 더 심한 하인적 태도"라고 공박했다.

자비에르 메를랑 CNC 부장은 "프랑스에서는 모든 개봉영화 수익 11%와 함께 방송과 비디오 매출의 일정 부분을 환수해 프랑스 영화 제작과 배급에 재투자한다"고 소개했으며, 크라직 감독은 "자국영화 점유율이 50%에 육박하는 한국의 사례는 25∼35% 선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에 좋은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에는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씨네2000 대표), 김형준 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한맥영화 대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이충직 영화진흥위원장, 이광모 감독, 영화배우 문소리 등도 참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