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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수호 위한 영화인 긴급 기자회견장
이영진 2003-06-17

사람 덜 죽는다고 신호등 줄이랴

표정은 침울했으나, 목소리는 결연했다. 6월12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 클럽. 비공개로 자체 보고대회를 끝낸 영화인들은 카메라를 맞아들였고, 이어 ‘스크린쿼터 축소 및 한-미투자협정 반대’의 뜻을 담은 성명서를 읽어내려갔다. “영화인이기 이전에 국민으로서 한-미투자협정(BIT) 반대투쟁에 나서겠다”며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영화인은 송강호, 이병헌, 장동건, 임권택, 이광모, 차승재, 심재명 등 70여명. 이들의 의지를 격려하기 위해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 국회 문화관광위원회 심재권 위원, 신학림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 등도 함께 자리했다.

“현행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146일이 정해졌을 때에 비해 한국영화의 시장점유율이 50% 가까이 올랐으니 이제 축소해도 되지 않느냐”는 등의 질문에 “스크린쿼터는 정신적 그린벨트다”(이춘연), “3천명이 넘는 젊은 국내 인력들은 모두 어디로 가란 말이냐?”(이태원), “점유율이 올랐으면 더욱 격려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오기민)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1시간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이 끝나고 장동건은 “안성기 선배의 연락을 받고 경주에서 촬영하다 아침에 올라왔다”며 “모인 것이 힘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중훈도 현재 경제 관료들의 논리는 “교통사고 사망률이 줄었다고, 신호등을 없애자는 것과 다름없다”고 일갈했다. 영화계는 6월 말에 학계와 함께 “국익을 위해 체결되어야 한다”는 한-미투자협정의 득과 실을 짚어보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 이혜정·글 이영진

♣ 갑갑한 것일까. 한석규(오른쪽)는 물을 마셔댔고, 박중훈은 얼굴을 연신 쓸어내렸다.(사진 오른쪽) ♣ 격앙된 모습의 태흥영화 이태원(왼쪽) 대표와 자료집을 꼼꼼히 읽고 있는 정일성 촬영감독.(사진왼쪽)

(사진 왼쪽부터)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이춘연 씨네2000 대표, 영화배우 안성기

(사진 왼쪽부터) 장동건, 장나라, 송강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