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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 `꿈의 점유율` 50% 넘나
2003-06-12

올들어 국산 영화의 호조가 계속되자 한국영화 연간 점유율이 `꿈의 숫자'인 50%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영화사 아이엠픽쳐스의 집계에 따르면 5월까지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포인트 상승한 46.2%(서울관객 기준)를 기록했다. 5월 한달간의 한국영화 점유율은 <살인의 추억>(사진)과 <와일드 카드>의 선전에 힘입어 50.3%. 지난 2월(52.5%)과 4월(54.7%)에도 50%를 넘기는 했지만 성수기에 50%를 돌파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기대를 부풀린다.

이런 기대의 이면에는 <가문의 영광>이나 <색즉시공>과 같은 이른바 `조폭 코미디'나 `섹시 코미디'에만 관객이 몰리던 경향이 <살인의 추억>의 성공을 계기로 다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에 근거한다.

<친구>의 곽경택(똥개), <공동경비구역 JSA>의 박찬욱(올드 보이), <쉬리>의 강제규(태극기 휘날리며), <가문의 영광>의 정흥순(조폭 마누라2-돌아온 전설) 등이 하반기에 잇따라 신작을 선보이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아이엠픽쳐스의 노성규씨는 "5월에는 <살인의 추억>, <엑스맨2>, <매트릭스2:리로디드>의 개봉으로 4월보다 관객이 58.8%나 늘어났다"면서 "성수기 시장에 약한 한국영화가 5월의 추세를 여름시장에서도 이어간다면 연간 점유율 50%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이란 등 외화에 폐쇄적인 국가와 자국영화를 선호하는 인도를 제외하면 한국영화의 자국영화 점유율은 이미 재작년부터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유럽에서 유일하게 할리우드에 대항하고 있는 프랑스도 40% 남짓한 수준이다. 지난해 한국영화 점유율은 45.1%(전국 48.3%).

지금도 유럽이나 동남아 각국이 한국영화의 성공비결에 주목하고 있지만 만일 50%를 넘어선다면 한국영화의 위상이 완전히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대로 미국의 스크린쿼터 축소 압력과 국내 일각의 완화 주장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혜준 영화진흥위원회 사무국장은 "할리우드의 우산에서 벗어나 자국영화의 점유율이 절반에 이르는 것은 문화적 정체성과 다양성을 지켜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면서 "스크린쿼터에 대한 논의는 방송 쿼터나 다른 문화분야의 개방 문제와 연관지어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