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수호 의지를 거듭 천명할 예정이다. 영화인들은 12일 오후 1시 50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한미투자협정 추진과정과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에 대한 보고대회를 개최한 뒤 오후 3시부터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영화인들은 "국민적 합의 없는 한미투자협정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한편 스크린쿼터 수호 입장을 다짐할 방침이다.
기자회견에는 영화배우 안성기ㆍ장미희ㆍ송강호ㆍ이병헌ㆍ전도연ㆍ장진영, 영화감독 임권택ㆍ김유진ㆍ김기덕ㆍ김지운ㆍ곽경택ㆍ임순례ㆍ장윤현ㆍ봉준호, 영화제작자 이태원ㆍ황기성ㆍ이춘연ㆍ안동규ㆍ유인택ㆍ이광모, 신우철 한국영화인협회 이사장, 임원식 한국영화감독협회 이사장, 유지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이사장, 김동원 한국독립영화협회장,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심광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양기환 스크린쿼터문화연대 사무처장은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와 관련된 최근의 흐름을 정리하고 영화인의 입장을 공식 천명하는 자리"라면서 "집회나 시위 등 단체행동 계획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1일 기자회견에서 "한미투자협정과 스크린쿼터는 직접 관련이 없고 스크린쿼터에 대한 정부 입장도 달라진 것이 없다"고 잘라 말한 뒤 "이 문제가 사회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집단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영화계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주요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는 것은 지난해 1월 28일 8개 영화단체 회원들이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 이후 1년 4개월여만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