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영화학도 2명이 미국 영화학도들의 아카데미로 불리는 '2003 학생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비버리힐스 미국영화과학아카데미(AMPAS)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영예의 수상을 한 주인공은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영화를 전공하는 데니스 이(33)씨와 샌프란시스코 소재 아카데미 오브 아트 칼리지를 지난해 졸업한 이문성씨. 이들은 각각 설화와 애니메이션 부문에서 은메달을 수상하고 상금 3천달러를 받았다.
미국에서 나서 대학 졸업후 7년간 교사 생활을 하다가 진로를 영화로 바꾼 데니스 이씨의 영화는 18분짜리 단편영화인 <지저스 헨리 크라이스트>로 자유로운 사고방식을 지닌 10세 초등학생 헨리가 학교생활에서 겪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이 영화는 지난 4월 콜로라도주 애스펜에서 열린 'HBO US 코미디 필름 페스티벌'에서도 최우수 학생 영화상을 수상했다.
유학생 출신으로 현재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인 '블루 스카이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이문성씨는 당근이 잃어버린 가족을 찾는다는 내용의 동화를 그린 영화 <버트>로 수상했다.
30회를 맞은 이번 대회는 미주지역 300여개 대학에서 8천여명이 설화, 다큐멘터리 등 4개 부문과 외국영화 부문에 지원해 총 11명이 금ㆍ은ㆍ동메달을 받았으며, 금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5천달러, 2천달러의 상금을 받았다.
한편 올해 한국인 영화학도들의 수상에 이어 지난해에도 뉴욕대학 손수범씨가 8분짜리 단편영화 <섬에서 섬으로>로 수상한 바 있어 2년 연속 수상의 쾌거를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