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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결혼해주세요,야∼옹 <고양이의 보은>
김현정 2003-06-04

점잖은 고양이 남작 바론을 기억하시는지? 애니메이션 <귀를 기울이면>에 등장한 신비한 고양이 인형 바론이 <고양이의 보은>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브리 스튜디오가 지난해 내놓은 <고양이의 보은>은 <귀를 기울이면>의 원작자 히이라기 아오이의 만화를 각색한 애니메이션. 좋아하는 남학생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상심한 하루는 우연히 자동차에 치일 뻔한 고양이를 구해준다. 고양이는 갑자기 사람 목소리로 하루에게 감사하다고 말하고선 사라진다. 그 고양이는 고양이 왕국의 왕자였던 것. 하루는 보답으로 고양이 왕국에 초대받지만, 얼떨결에 왕자 룬과 결혼약속을 해버리고 고민에 빠진다. 난감한 하루를 도와주는 친구들은 역시 고양이. 저녁햇살을 받으면 살아나는 인형 바론 남작은 돼지처럼 생긴 고양이 무타와 함께 고양이가 된 하루를 구하기 위해 고양이 왕국으로 들어간다.

<고양이의 보은>은 지난해 7월 일본에서 개봉해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 <오스틴 파워3> <썸 오브 올 피어스>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몰아치는 가운데서도 한달 넘게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켰다. 평범하지만 용기있는 소녀와 우연히 굴러떨어진 이상한 나라, 온화한 빛깔의 그림은 지브리와 미야자키 하야오의 흔적을 드러내는 친숙한 요소들. 여기에 <귀를 기울이면>의 노미 유지가 음악을 맡아 다정하게 귓전에 감기던 노래들을 다시 들려준다.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미야자키의 배려로 <고양이의 보은>을 감독하게 된 신인 모리타 히로유키는 역시 지브리 애니메이션인 <이웃의 야마다군>에 키 애니메이터로 참여한 바 있다.김현정

고양이 나라에 초대받은 하루는 즐겁고 편안한 생활에 젖어 그곳에 머무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한다. 평범한 소녀일 뿐인 하루는 고양이들의 유혹에 조금씩 빨려든다.

고양이들은 왕자를 구해준 하루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일부러 집까지 찾아온다. 낙담했을 때 찾아온 신비한 모험. 그러나 거기엔 함정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