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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떨리는 질주…살맛나는 영화
이영진 2003-06-02

이스트필름(대표 명계남, 사진)은 얼마 전 실력이 검증된 일본인 카레이서(?) 2명을 스카우트했다. 레이싱 종목 중 하나인 포뮬러1800 경기에 참가, 우승하기 위해서다. 내친 김에 7월에는 12명 규모의 자체 레이싱팀도 창단한다. 이미 이들은 경기도 용인에 캠프를 차려놓고, 지난 3월부터서 국내 경기에 출전해왔다.

혹시 이스트필름의 차기작이 카레이싱영화냐고? 물론, 아니다. 레이싱걸들이 이스트필름 로고가 박힌 비키니를 입고, <박하사탕> <오아시스> 포스터를 부착한 경주용 차가 트랙을 질주하게 된 사정은 이렇다. 명계남 대표의 오랜 팬이던 카레이서 이득희씨가 이스트필름을 찾은 건 지난해.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이씨는 이스트필름의 브랜드를 원했고, 장기적으로 마케팅에 도움이 되겠다고 판단한 영화사는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제작한 영화 상영에 맞춰 레이싱카 시승 행사를 열거나, 카레이싱 경기장에서 영화를 상영하는 등의 이벤트를 통해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이스트필름의 조민철 이사는 “즉각적으로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영화와 스포츠 관객 모두 점차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한다. “마니아 수준은 아니지만 레이싱을 즐겨 봤다”는 명계남 대표도 “앞으로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얼굴을 자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결과를 빚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이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