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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모를 찾아서>,픽사를 찾아서 [4]
황혜림 2003-05-30

픽사 캐릭터열전내 옛 장난감이 떠올라

픽사의 아이콘 - 룩소 주니어

<룩소 주니어> Luxo Jr.

1986년작. 픽사의 영화가 시작되기 전 나오는 PIXAR라는 타이프 중에서 I자 위에 올라가 퉁퉁 튕기다 찍 밟고 서는 바로 그 램프가 룩소 주니어이다. 애니메이션에서는 램프가 I를 찍 눌러 없애는 장면을 만날 수 있다. 말로 하는 대사는 없지만, 램프를 켜고 끄고, 제자리에서 뛰고, 램프를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보다 내용을 이해하기 쉬울 수 없다. 픽사적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작품으로, 존 래세터가 감독했다. <토이 스토리2> DVD 서플에 담겨 있다.

<럭소 주니어>

<틴 토이>

괴물아기 남시오 - 아기와 병정

<틴 토이> Tin Toy

1988년작. <토이 스토리>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존 래세터 감독이 만든 <틴 토이>는 괴물(같은) 아기와 양철 장난감 병정의 이야기를 그렸다. 성인의 눈으로 보기엔 앙증맞지만, 장난감 병정의 눈에 아기의 포동포동한 팔은 거의 공사장 굴착기 수준의 공포를 안겨준다. 병정은 아기로부터 도망가보려 하지만 불행히도 움직일 때마다 다리에 연결된 줄 때문에 등에 짊어진 북도 동시에 울린다. <틴 토이>의 아기는 ‘진짜처럼’ 구부러지는 팔과 무릎, 피부와 표정을 디지털적으로 구현한 최초의 캐릭터이다. 아카데미 단편애니메이션상을 받았다. <벅스 라이프> DVD에 실려 있다.

‘털’을 만나다 - 새들

<새가 되어버린 새> For the Birds

2000년작. 전깃줄에 앉은 새 한 마리, 새 두 마리…. 조류밀도(?)가 점점 높아져가자 새들은 짹짹거리며 눈을 부라리기 시작한다. 그런데 아뿔싸, 저기 대문짝만한 새가 꺽꺽거리더니 전깃줄 한복판에 내려앉는 게 아닌가.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고무줄처럼 점점 늘어진 전선, 마침내 새가 퉁 하고 날아가자 나머지 새들도 허공으로 흩뿌려진다. 그리고 새털이 몽땅 뽑혀 하늘로 날아오른다. 랠프 에글스톤이 감독한 <새가 되어버린 새>는, 2001년, 세계를 경악하게 한 진짜 털 같은 디지‘털’ 미리 맛보기라고나 할까. <몬스터 주식회사>의 DVD 서플에 수록되어 있다.

<새가 되어버린 나>

<토이 스토리>

장난감의 비애 - 우디와 버즈 라이트이어

<토이스토리> Toy Story 1, 2

1995년, 99년작. 존 래세터가 감독했다. 크리스마스와 생일 파티가 닥칠 때마다 신형 장난감에 밀려날까봐 히스테리를 일으키는 장난감들의 비애를 그렸다. 만화적 디자인과 색상, 매끈한 질감을 가졌으면서도 양감과 동세가 다채로운 소재인 장난감과 컴퓨터애니메이션의 찰떡궁합을 입증해 보였다. 2편에서는 <스타워즈> <쥬라기 공원> 등의 패러디가 등장, 쏠쏠한 재미를 더한다. 정말 사랑하다 버림받는 편이 아예 사랑받지 못하는 것보다 행복한가? 장난감들이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은 성인 관객까지도 고민에 빠트린다.

마이크로 코스모스의 우화 - 플로와 곤충들

<벅스 라이프> A Bug’s Life

1998년작. 존 래세터가 감독한 픽사의 두 번째 애니메이션으로, 개미사회의 획일성에서의 부적응자인 발명가 일개미 플릭과 그가 겪는 외부세계에서의 모험, 그리고 개미 왕국을 지키려 큰 곤충과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다. 드라마틱한 표현을 위해 최대 120가지 빛을 사용했다는 조명은, 곤충세계를 빛나는 반투명한 질감으로 환상적으로 그려냈다. 98년 개봉 당시 드림웍스가 제작한 디지털애니메이션 <개미>와 소재와 흥행, 그리고 만듦새면에서 비교되기도 했다.

<몬스터 주식회사>

<벅'스 라이프>

세상에서 가장 부드러운 디지‘털’ - 설리와 마이크

<몬스터 주식회사> Monsters. Inc.

2001년작. 왜 디지털애니메이션에는 표면이 반들반들한 주인공들만 등장하느냐는 질문을 불식시킨 털털털. 300만 가닥에 달하는 점박무늬 털을 휘날리며 러닝타임 내내 스크린을 활보하는 <몬스터 주식회사>의 주인공 설리는 세상 모든 애니메이터들의 악몽이 되었다. 추방된 설리가 썰매에 등불을 매달고 히말라야의 눈보리를 헤쳐가는 신은 그늘과 역광, 습기와 바람에 대한 모피의 반작용을 그리는 딥 셰이딩 프로그램과 무드효과 기법의 쇼케이스이다. 피트 닥터 감독의 작품이며, 스피드와 짜임새를 겸비한 코미디로서, 그리고 100% 컴퓨터애니메이션 기술의 첨단혁신이라는 점에서 픽사의 브랜드네임을 굳히는 데 일조했다.

아들 찾아 삼만리 - 니모, 말린, 도리

<니모를 찾아서> Finding Nemo

2003년작. 픽사애니메이션의 모든 장편 작품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던 앤드루 스탠튼이 감독했다. 아내를 잃고 아들 니모를 과잉보호하는 홀아비 열대어 말린은 등교 첫날 니모가 열대어를 수집하는 스쿠버 다이버에게 납치되자 초절정 소심함을 무릅쓰고 3조7천억 물고기들에게 물어물어 시드니의 수족관까지 아들을 찾아간다. 그의 길동무가 되어준 도리는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낙천적인데다가 순간기억상실증(<메멘토>가 오버랩되면서 폭소가 터진다!)을 앓고 있다. 6월 개봉예정이다. 윌렘 데포, 제프리 러시 등이 목소리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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