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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릭스 2> 사흘간 120만명 신기록
2003-05-30

〈매트릭스 2: 리로디드〉가 한국은 물론 세계 박스오피스를 다시 쓰고 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 영화는 지난 한 주 동안 전세계에서 1억1320만달러어치를 벌어들여 한 주에 1억달러를 넘은 역사상 첫 영화가 됐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반지의 제왕: 두개의 탑〉이 작성한 9900만달러였다. 미국 개봉(15일)부터 포함하면 〈매트릭스…〉의 열흘 총수입은 3억6300만달러다. 워너브러더스 코리아는 한국에서도 이 영화가 개봉 사흘(전야제 포함하면 나흘) 만에 전국 120만여명을 동원해 국내 개봉영화 관객동원 신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4주연속 1위를 차지하던 〈살인의 추억〉은 〈매트릭스…〉의 여파로 2위로 밀려났지만 관객 감소율은 크게 줄지 않았다. 서울 주말 8만4천여명으로 개봉 33일 만인 지난 24일 드디어 전국관객 400만명을 돌파했다. 3위는 양동근, 정진영 주연의 〈와일드 카드〉.

세 작품의 스크린 점령(전국 1천여개 가운데 650개) 속에서 맥스무비의 예매순위 4위를 지키고 있는 상큼하고 귀여운 로맨틱 코미디 〈베터 댄 섹스〉는 단연 눈에 띈다. 알려지지 않은 배우들이어서 더 자연스럽고 신선하다. 또한 대형작품들의 물량 공세에 맞서서 관객들의 작은 영화 재상영 요구 움직임이 점차 활발해지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질투는 나의 힘〉 〈오세암〉이 관객성원에 힘입어 상영관을 다시 늘린 데 이어, 〈지구를 지켜라!〉의 재상영추진 운동도 온라인 등을 통해 벌어지고 있다. 30일 3년 만에 재개봉하는 영화 〈글루미 썬데이〉가 예매순위 9위에 오른 것도 이런 네티즌들의 노력의 결실이다.

이번주 개봉작 중에선 허우샤오셴 감독의 〈밀레니엄 맘보〉를 추천한다. 보잘 것 없는 청춘에 바치는 거장의 쓸쓸한 위로가 가슴을 먹먹하게 할 것 같다. 스페인의 공포영화 〈다크니스〉는 결말은 진부할지 몰라도, 그 공포를 쌓아가는 과정만큼은 인상적인 스타일리시한 영화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